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메모리 시장 반등세와 맞물려 뚜렷한 실적 반등세에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9조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77조1928억원, 5조13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 영업이익은 2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력 메모리 사업 부진 여파와 고부가가치 상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역시 미국 정부의 HBM 중국 수출 통제 등 영향으로 판매 부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선방에 대해 연초 출시한 신형 AI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의 흥행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 중 최단기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 각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영업이익 약 1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약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석좌연구위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일반적인 범용 메모리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 메모리 시장 개선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AI 이구환신 정책 영향으로 범용 D램과 낸드 채널 재고가 소진되고, AI 스마트폰과 PC, AI 서버 확대로 인해 견조한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록호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치를 상향했고, 하반기의 상승폭 역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대미 스마트폰 수출분 전체가 베트남에서 생산된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 기준 MX사업부 영업이익률이 9%에서 3%로 6%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