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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표 美 상호관세 '카운트다운'…증권가 "제조업 부흥 유도, 단거리 경주 아닌 마라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02 10:16 최종수정 : 2025-04-02 10:21

'해방의 날' 칭해…韓 자동차 등 영향권
소비자 피해 방식 "인플레이션 불가피"

자료출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김승혁 연구원 리포트(2025.03.28) 갈무리

자료출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김승혁 연구원 리포트(2025.03.28)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패권주의로 해석하고 제조업 부흥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관세는 자동차 등 업종을 넘나들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세의 결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한국시각 3일)을 '해방의 날'로 칭하고,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형태는 상호관세로, 교역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에 따라 미국 수입품에도 관세를 맞춰 부과한다는 뜻이다. 구체적 관세율과, 품목 등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상호관세와 별개로 같은 날 수입 완성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발효될 예정이다.

2일 국내 증권가를 종합하면, 상호관세를 통해 글로벌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경우 국가 간 무역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 역시 불리한 여건에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패권 유지의 핵심은 제조업과 달러화다"며 "관세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자국 생산 확대를 유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연구원은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제조업 육성과 정부부채 부담 완화에는 약달러가 유리하다"며 "트럼프는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세 압박을 통해 달러 수요를 확보하려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조업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제조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 경기 민감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팀은 리포트에서 "트럼프 관세정책의 경제철학을 ‘패권주의 공급 경제학’이다"고 명명했다. 리포트는 "트럼프는 세계화가 진행되며 미국보다 나머지 국가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간 구조적 상황을 패권을 통해 바로 잡으려고 하며 그 수단으로써 관세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며 "감세와 규제완화를 포함한 트럼프의 정책의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과도한 패권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공급망의 블록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균형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성장률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관세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정책적 변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달러 가치 하락 유도, 정부 부채 관리, 제조업 부흥, 금리안정, 가상자산 활용, 미 국채 수요 견인 등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다"고 제시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트리핀 딜레마(Triffin dilemma)의 핵심은 결국 달러 패권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 간 트레이드 오프(trade off)이다"며 "달러가 기축통화인 이상 글로벌 달러 수요 상승을 막을 수 없지만, 이것이 구조적 무역수지 적자를 유발해 미국 제조업 약화를 유도한다는 것으로, 이 지점에서 관세가 개입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관세를 통해 무역수지 적자에 의한 정부 부채 부담도 줄이고, 자국 제조업 부흥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며 "지금의 관세 정책이 이러한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정부의 관세 추진은 단거리 달리기 경주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일 수 있고, 그래서 4월 2일을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관세 부과 상대국은 자국 통화 가치 조절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이렇게 될 경우 관세에 의한 효과가 사라지게 되므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지점이다"고 짚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을 통해 정부 이자를 낮추고 경기 성장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으로, 미 국채 수요 유도 역시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은 공통적이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감세 등을 통해 본국으로 복귀하는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이다"며 "이를 위한 당근은 ‘감세+규제완화+값싼 원자재‘이며, 채찍은 ‘관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방위비 분담+제조업 국가’가 미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관세 부담은 특정 업체에 있어 가격/원가 경쟁력 요소로 작용하기가 어려우며, 이는 차량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미국 시장에 전가하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발표가 나와봐야 관세의 구체적 요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소비자 피해가 큰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 보다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어짐에 따라 관세 전쟁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발표에 따른 주식시장 반응은 관세 범위/강도, 조정 조건 등이 관건이다"며 "관세 이슈에 아직 시장이 둔감해지기 이른 시점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가 관세와 품목 별 관세가 어떻게 구별되고,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조치들은 어떻게 적용되며, 향후 관세 조정은 어떻게 되는 지 여전히 관세를 둘러싸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으며 중국은 또다른 변수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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