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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중동 긴장감' 금(金), 3천 달러 고공행진…"국제 금시세 추종 상품 투자 선택 必"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9 10:06

"금 실물 '품귀' 현상…'김치 프리미엄' 경계해야"
"금 가격, 기간 짧지만 센 강도" 기술적 분석도

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제 금(gold, 金) 가격이 온스 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2.0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재개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감이 더해져 금 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사상 첫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넘었으며, 최고가를 재차 경신 중이다. 19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8일 2분기 원자재 전망 리포트에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로 영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까지 ‘금 실물(현물)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통상 0~1% 내외에서 유지되어 온 영국 금 시장의 차입 금리(GLR)가 5%선까지 속등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조폐공사가 골드바 생산을 중단하고, 시중은행과 증권사들도 골드바와 실버바 거래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금 실물 시장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국내에서는 KRX(한국거래소) 금 현물 가격이 이론가(국제시세 연동)보다 한때 20%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돼 현물 시장의 '거품' 경계심을 형성했다"고 최근 금 동향을 분석했다.

통상 미국 달러화 표시 ‘국제 시세를 원화 가치로 환산’하는 국내 금 현물 가격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약세 국면에서 국제 시세를 아웃퍼폼한다며, 올해 원화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세(LBMA)보다 한때 20% 이상 상승한 KRX 금 현물 가격은 일각에서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KRX 현물 가격상 프리미엄 해소 전까지 금 투자는 국제 시세를 추종하는 기초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제 시세(LBMA 금 현물, COMEX 금 선물 등)를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이 대표적인 국내 상장 ETF(상장지수펀드) 들로 꼽혔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 ETF는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골드 선물지수인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을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삼성운용은 이날(19일) 해당 ETF 수익률이 연초 이후 13.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1년 수익률은 33.5%다. 금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국내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는데, 환헷지를 통해 이런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금에 보다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삼성운용 측은 설명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KODEX 골드선물(H) ETF는 미국 금 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국내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이나 프리미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으며 실물 금 보유 부담 없이 금 가격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1일 금에 투자하면서 배당까지 받을 수 있는 월배당 ETF로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국제 금 가격을 90% 이상 추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옵션프리미엄을 분배재원으로 연간 4%의 배당을 추구한다.

김기덕 신한자산운용 퀀트&ETF운용본부장은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는 투자했을 때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는 자산인 금 투자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으로, 자본수익과 배당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금 가격이 요동치는 구간에서 국내 금 현물 프리미엄의 증가와 해소가 반복될 경우 실제 투자 성과를 쉽게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금 투자의 변수를 제거하는 측면에서 표준화된 가격인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 투자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에 금을 편입하는 데 대해서는 우호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자재 전망 리포트에서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이 유효한 바, 귀금속 섹터를 원자재 투자 톱픽(Top-Pick)으로 유지한다"며 "최근과 같은 매크로 국면에서는 2025년 원자재 전망상 ‘금, 은, 동(구리)으로 밸런스 잡기' 전략이 유효하며, 2분기에도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조정 시 저가 매수’를 통한 포지션 구축을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기술적 분석 등을 통해 금 가격의 과열 측면도 언급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금은 어떻게 안전자산의 왕이 됐나' 리포트에서 금 밸류에이션과 관련해서, 수급은 수요가 늘면서 확인 매장량도 증가했고, 통화량은 돈 풀린 것 대비 금 가격 초과 상승 상태이고, 금리는 상승세가 둔화되며 금 가격 급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는 장기 추세선 상방 돌파로 단기 고점 근처이고, 은은 장/단기 기준 금의 상대 가격이 역사적 고점이라고 판단했다.

한상희 연구원은 "이번 금 가격의 장기 상승세는 1970~1980년에 비해 기간은 길고, 폭은 작은 상태로, 당시에는 10년 동안 1600% 올랐던 반면, 이번에는 25년 동안 1000%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며 "2015년 이후 단기 사이클로 보면 이번의 상승률은 이전 주기 수준까지 접근해서, 기간은 짧지만 강도가 셌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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