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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보다 10배 싸다’…제약사들이 다이소로 달려간 사연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27 16:54

다이소, 24일부터 건기식 판매…대웅·일양·종근당 합류
가격은 3000~5000원…기존 대비 최대 '10배' 차이
'포장재 최소화·성분 효율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실현
약사들 "약국은 '의약품', 다이소는 '식품'…서로 달라"

대웅제약X다이소 국민 건강 프로젝트 ‘닥터베어’ 26종 라인업.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X다이소 국민 건강 프로젝트 ‘닥터베어’ 26종 라인업. /사진=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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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유통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가격은 기존 건기식보다 최대 10배 저렴하다. 부담없는 가격과 높은 접근성에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약국가 곳곳에선 원성이 터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은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손잡고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은 지난 24일부터 일부 다이소 매장에 자사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종근당건강도 오는 3~4월 내 다이소 매대에 제품을 진열하기로 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루테인, 오메가3, 멀티비타민 미네랄, 비오틴, 철분 등 총 26종의 건기식을 내놨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17포)와 루테인지아잔틴 등 2종을, 일양약품은 비타민C, 아연, 콜라겐 등 9종을 출시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가성비 있는 건기식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건기식 생산 기준과 필요한 절차, 인증 등에 충실히 맞춰 개발을 완료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눈을 사로잡는 건 '가격'이다. 기존 건기식이 한 달분 기준 평균 2만~3만 원대라면, 다이소 건기식은 3000~5000원에 살 수 있다. 1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건기식을 구매할 수 있단 의미다.

가격 차이의 주된 이유는 '포장재'에 있다. 포장재를 최소화해 생산·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거다. 현재 다이소는 1000~5000원 균일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에 발맞춰 대량 생산, 포장 최소화 등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제품의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성분은 과감히 줄이는 방식도 한몫했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다이소 고객 이지영 씨(가명, 27)는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물가가 오른 만큼 영양제에 드는 비용도 부담스러운데 소량씩 저렴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집 주변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날 다이소 온라인몰 인기검색어도 오후 4시 기준 1위 영양제, 2위 비타민이 랭크됐다.

약사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루테인, 유산균 등 약국에서 인기 있는 품목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거란 우려에서다. 이들은 다이소 건기식이 '일반식품'인 반면, 약국용은 '의약품'으로 분류된단 점에서 전혀 다른 제품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김지혜(가명, 35) 씨는 "약국용과 다이소용은 명백히 다른 제품"이라며 "같은 제품을 다이소는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약국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이어 "약국용은 효과가 확실한 의약품이자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제약사들이 진화에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다이소용과 약국용은 서로 다른 제품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며 "약국용은 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일반의약품으로 몸에 명확하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일반의약품과 건기식은 명백히 다르다. 대웅제약 또한 약국에 건기식을 납품하진 않는다"며 "건기식은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440억 원에 이르며, 2030년엔 25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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