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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X롯데리아,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먹어보니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17 16:59

롯데리아, 나폴리맛피아 콜라보 신메뉴 2종 선봬
발사믹, 토마토 소스로 두 가지 맞춤형 입맛 뽐내
롯데리아, 햄버거 1세대로서 리브랜딩 전면 추진
신규 BI 디자인에 사옥 이전, 가맹점주 상생 보폭

롯데리아 신메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발사믹 바질(왼)·토마토 바질'. /사진=손원태기자

롯데리아 신메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발사믹 바질(왼)·토마토 바질'. /사진=손원태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본명 권성준)’가 롯데리아와 손맛으로 뭉쳤다. 그의 전공인 이탈리안 레시피를 살려 패스트푸드 대명사인 햄버거로 만들었다. 국내 1세대 햄버거 프랜차이즈로서 리브랜딩을 전면 추진 중인 롯데리아의 또 다른 변신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전날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모짜렐라 치즈와 쇠고기 패티가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료이며, 이탈리아를 매개체로 탄생했다. 특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맛피아가 햄버거 개발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롯데리아 모짜렐라버거 출시 1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모짜렐라버거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의 100%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 본연의 진한 꾸덕한 맛을 무기로 현재까지 월평균 10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를 요리로 재해석하며, 이색적인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고물가 시대에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전주비빔 라이스버거’와 ‘왕돈까스 버거’ 등을 공개했다. 햄버거와 K푸드를 접목한 메뉴로, 둘 다 출시 한 달 만에 8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리아는 새해 첫 신메뉴로 이탈리안 푸드를 햄버거로 담아냈다. 번(Bun, 햄버거용 빵)도 기존과는 사뭇 다르다. 브리오쉬 번에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를 올려 구워냈으며, 빵에서부터 구수한 버터 향과 꾸덕한 치즈 맛이 어우러진다. 롯데리아는 이탈리아 국기 색인 녹색의 바질과 흰색의 모짜렐라 치즈, 빨간색의 토마토를 활용해 시각적 재미도 더했다.

실제 먹어보니 햄버거에서 피자나 파스타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발사믹 바질’은 바질의 풍부한 식감에다 쫀득한 모짜렐라 치즈, 담백한 쇠고기 패티가 만난 햄버거다. 발사믹 소스를 입은 샐러드 맛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한입 베어 물면 긴 실타래처럼 치즈가 쭉 뻗어져 나온다. 햄버거로 샐러드와 이탈리아 치즈피자 두 가지 맛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 중량은 250g이며, 열량은 737kcal이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토마토 바질’ 역시 아삭하게 씹히는 바질 식감에다 치즈, 쇠고기 등 기본 재료로 구성했다. 다만, 토마토 소스로 토핑해 발사믹 소스와는 다른 새콤한 토마토 맛을 느낄 수 있다. 햄버거로 샐러드와 파스타를 동시에 먹는 듯한 풍성한 식감이었다. 제품 중량은 240g이며, 열량은 737kcal이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발사믹 바질과 토마토 바질은 취향에 따라 두 가지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또한, 번에서는 구수한 버터 향과 꾸덕한 치즈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베이글을 먹는 듯했다. 롯데리아는 신메뉴 2종을 오는 2~3개월 동안 한정적으로 판매한다. 제품 가격은 단품 8900원, 세트 1만2000원이다.
수원 시내의 한 롯데리아 매장. /사진=손원태기자

수원 시내의 한 롯데리아 매장. /사진=손원태기자

롯데리아는 1979년 서울 소공동에 첫 매장을 냈고, 당시 국내 최초 햄버거이자 1세대 햄버거 프랜차이즈로서 명맥을 이어왔다. 롯데리아는 현재 13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등 미국 유명 햄버거 업체들이 국내사업에 뛰어들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롯데리아가 최근 브랜드 디자인과 사옥 이전, 신메뉴 등을 전면 재편한 이유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7월 ‘TASTE THE FUN’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12년 만에 신규 BI(Brand Identity)를 공개했다. 고객에게 일상의 맛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새 BI로 ▲브랜드 인지도 강화 ▲통합 아이덴티티 구축 ▲해외 시장의 범용성 확대 등을 일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맥도날드의 ‘맥모닝’이나 ‘맥런치’처럼 롯데리아의 ‘리아’를 넣은 메뉴명도 함께 선전했다. 예컨대 기존 불고기버거가 ‘리아 불고기’로 바뀌는 식이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송파구 삼전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사옥명은 롯데리아 창립 해인 1979년을 본떠 ‘79 스퀘어’로 명명했다. 롯데리아는 사옥 이전으로 ▲외식 및 소비문화 트렌드 파악 ▲활성화 상권 인근의 위치 확보 ▲전국적 사업 영위를 위한 지방 접근성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햄버거도 상식의 틀을 깨고, 다양한 식재료와 맛을 품었다. 롯데리아의 지역 상생 프로젝트인 ‘롯리단길’은 K푸드를 햄버거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지역 상권을 홍보해준다. 소상공인의 판로 지원과 동시에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롯리단길’은 지난 2023년 6월 청주 ‘매운맛 만두’로 첫선을 보였으며, 이후 부산 ‘돼지 후라이드’와 서울 ‘우이락 고추 튀김’ 등의 시리즈로 이어졌다. 또한, 매실장아찌 소스가 일품인 ‘불고기포텐버거’와 튀김옷에 김 가루를 입혀 튀긴 ‘통새우크런KIM버거’ 등 롯데리아만 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했다.

롯데리아는 전국 가맹점 비율이 90%에 이르는 만큼 가맹점주와의 상생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매장과 배달 앱의 가격 정책을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배달 플랫폼 주문 유입 시 수수료나 중개료, 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롯데리아는 가맹점주의 배달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차등 가격제를 도입했다. 제품별 단품 메뉴 700~800원, 세트 1300원 수준에서 편성됐다.

주방에는 자동화 로봇인 ‘알파 그릴’과 ‘보글봇’ 등을 시범 적용했다. ‘알파 그릴’은 롯데리아 패티 쿠킹을 돕는 조리 로봇이다. 통상 롯데리아 패티 쿠킹은 7단계의 수작업을 거치며, 5분 정도 소요된다. 반면 ‘알파 그릴’은 패티 제조 과정에서 6단계를 생략해 쿠킹 시간을 3분으로 단축한다. ‘보글봇’은 감자튀김 등을 튀겨주는 조리 로봇이다. 작업자가 기기에 튀김 원재료를 투입하면 자동으로 바스켓 이동, 쉐이킹 작업, 기름 떨이 작업 등이 진행된다.

이처럼 롯데리아는 다방면의 리브랜딩을 추진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로모션을 넓히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리아 런치’가 대표적이다. 롯데리아의 인기 세트 메뉴 6종을 기존 가격보다 약 12% 내려서 판매한다. 이는 직장인들이 밀집한 상권에서 호응을 끌어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오피스 상권의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리아 런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2% 증가했다. 롯데리아는 여세를 몰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리아 타임’을 운영해 자사 앱 회원들을 대상으로 쿠폰을 선물하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 2016년 매출 1조1249억 원으로 실적 최대치를 달성한 후 내리막을 탔다. 햄버거 후발주자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업종이 직격탄을 맞아서다. 2020년에 이르러 2016년의 절반 수준인 6636억 원으로 매출이 줄다가 2021년 6757억 원, 2022년 7815억 원, 2023년 9242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롯데리아가 신메뉴 개발과 리브랜딩을 전사적으로 추진한 만큼 매출액 1조를 넘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롯데GRS 관계자는 “브랜드가 40여 년을 넘기면서 리브랜딩 차원에서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려고 했다”며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가성비 요구를 충족하면서, 참신한 제품 경쟁력으로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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