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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제약바이오…‘8090’ 30대 CEO 등장에 활기 충전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16 00:00 최종수정 : 2024-12-16 07:10

제약업계, ‘30대 CEO’ 등장 속속…동성제약·휴온스 등
오너 3세들 신사업 주도…포트폴리오 다각화 드라이브

(왼쪽부터)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권병훈 동국제약 책임 매니저, 김정균 보령 대표, 신유열 롯데그룹 부사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왼쪽부터)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권병훈 동국제약 책임 매니저, 김정균 보령 대표, 신유열 롯데그룹 부사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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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제약업계에 30대 젊은 경영인들이 등장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오너가(家)의 세대교체로 3~4세 경영인들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기 시작한 것. 업계는 이들이 신사업 추진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제약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제약사들 사이에서 30대 젊은 경영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약업계는 전문성을 중시해 60대 이상 관록 있는 CEO들이 주를 이뤘던 터라 이 같은 변화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1986년생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경영 최일선에 나섰다. 나 대표는 동성제약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의 딸 이경희 오마샤리프 화장품 대표의 아들이자, 이양구 전 동성제약 대표의 조카다. 그는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동성제약에 입사했다.

나 대표는 이양구 전 대표를 대신해 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거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동성제약은 이 전 대표가 임기 시절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 소송에 휘말리거나 수익 악화로 5년 이상 적자를 잇는 등 몸살을 앓기도 했다.

나 대표는 신사업과 글로벌사업 확대로 쇄신을 꾀한다. 신사업은 작년부터 진행 중인 '어썸(AWESOME)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어썸프로젝트는 친환경 살균소독 관련 사업으로, 학교·복지관 등 B2B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전문분야인 글로벌 시장 진출 보폭도 넓힌다. 나 대표는 동성제약 입사 후 국제전략실에서 해외 사업을 맡은 바 있는데, 5년 새 글로벌 매출을 42억 원 수준에서 5배 규모인 약 200억 원까지 키우기도 했다. 나 대표는 미주·동남아 등을 공략, 내년 글로벌 매출 목표를 250억 원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단 계획을 세웠다.

휴온스그룹 오너 3세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상무도 존재감을 차츰 키우고 있다. 1989년생인 윤 상무는 휴온스그룹 창업자인 故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다.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휴온스에서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 등을 두루 맡았다.

윤 상무는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휴온스 이사회에 입성, 경영행보를 본격화했다. 7월엔 전략기획실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 핵심 회사인 휴온스에선 경영지원본부장 직함도 부여받았다. 그는 지난달 장내매수를 통해 휴온스 주식 1922주(약 5000만 원)를 매입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휴온스가 그간 투자를 통해 전략적 관계를 이어오던 팬젠을 최근 인수하면서 윤 상무의 그룹 내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상무가 팬젠의 사내이사로 오를 예정이기 때문. 이달 13일 팬젠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기타비상무이사던 윤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윤 상무는 팬젠과 기존 휴온스랩 역량을 합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의 경우, 지난 4월 오너 3세 권병훈 씨를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 책임매니저로 합류시켰다. 1995년생인 권병훈 씨는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권 씨는 지난 10월 동국제약이 인수한 리봄화장품의 사내이사로 취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센텔리안24' 등이 성공하면서 화장품 부문이 동국제약의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리봄화장품 인수로 회사가 화장품 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권 씨가 사내이사로서 경영보폭을 넓힐 거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사장)는 1985년생으로,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정KPMG에서 근무하다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했다. 김 사장은 2019년 보령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2년부터는 보령의 경영도 책임지고 있다.

김 사장 역시 오너3세 경영자로, CDMO와 우주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김 사장의 경영 지배력이 더욱 커졌다. 보령이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서다. 그는 지난 6월 보령바이오파마를 3200억 원에 매각하고 7월엔 사옥인 보령빌딩을 1315억 원에 팔아치우며 자금을 확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업계에서도 최근 30대 젊은 오너가 자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은 올해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지난달 정기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신 부사장은 1986년생이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의 장녀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승계 신호탄을 쐈다. 최 본부장은 1989년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매니저로 입사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말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SK 최연소 임원이 됐다.

지난 8월 최 본부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방사성의약품(RPT) 사업을 소개하는 온라인 콘퍼론스콜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엔 최 회장과 함께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 5일 SK그룹 인사에서 지주사 SK㈜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게 됐다. 성장 지원은 SK㈜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이번에 신설한 조직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최 본부장은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젊은 임직원들과 잘 어울린다"며 "높은 실력과 젊은 활기를 겸비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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