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빛 바랜 ‘100만 가입자’ 목표…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 결국 ‘철수’

김나영 기자

steami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02 00:00 최종수정 : 2024-12-02 14:53

롯데헬스케어 ‘캐즐’, 이달 26일 종료…출시 1년 3개월 만
지주 유증 200억 철회…롯바엔 9000억 대출상환 지원

▲ 지난해 9월 캐즐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헬스케어

▲ 지난해 9월 캐즐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헬스케어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의 '플랫폼 100만 가입자' 꿈이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났다.

롯데가 재작년 야심차게 내놓은 헬스케어 사업이 출범 2년 만에 공중분해된다. 지난 8월 그룹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후 가장 먼저 헬스커어 부문에 메스를 들이댄 것. 올해 말까지 '가입자 100만 명'을 유치하겠다던 우 대표의 다짐도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남게 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 서비스가 오는 26일 종료된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1년 3개월 만이다.

롯데헬스케어는 2022년 4월 롯데그룹이 700억 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회사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문한 '4대 신사업' 중 '바이오앤웰니스' 분야 자회사 중 하나다.

회사 출범 후 약 1년 반이 지난 2023년 9월,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을 정식 출시했다. 건강검진 데이터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반, 운동 기록과 식단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당시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우웅조 대표는 핵심적인 경영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궁극적으로 '캐즐 100만 가입자'를 달성하겠단 것. 롯데의 많은 계열사와 협업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거란 구상이었다.

하지만 우 대표의 청사진은 실현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은 12월 초 기준, 캐즐 가입자 수는 20만 명이 겨우 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5월 게임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캐즐 에어'를 추가로 오픈했지만, 사용자를 끌어모으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헬스케어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단 평가다. 본래 플랫폼 사업은 선발주자가 독식하는 특성이 있는데, 기존 헬스케어 앱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차별화 전략이 부족했단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건 무조건 후발주자"라며 "이용자들을 빼앗아오기 위해 획기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끊임없이 서비스를 확장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플랫폼은 이용자 수가 사업의 기반인 만큼, 막대한 투자금이 들더라도 어떻게든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거다.

우 대표도 이를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미래 캐시카우를 발굴하겠단 롯데지주의 의지와 지원 아래 우 대표는 2년간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2022년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도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로 112억 원을 써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엔 판관비(231억 원)가 더 늘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2배 이상 증가한 229억 원, 218억 원을 기록했다. 캐즐 출시로 인력과 광고를 늘리고, 플랫폼 개발 수수료에 큰 비용을 지출한 탓이다.

이에 반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8억 원에 그쳤다. 롯데지주가 지난해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유증)를 통해 지원했음에도 실적 반등에 실패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헬스케어의 자본총계는 779억 원 수준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비상경영체제는 복병이 됐다. 올 8월 롯데그룹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긴축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1월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몇 년을 해도 잘 안 되는 사업은 다른 회사가 하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돌입과 함께 사옥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강남구 선릉역 인근 공유 오피스로 이전한 바 있다.

캐즐이 서비스 종료를 알리기 수개월 전부터 시장에선 이미 롯데그룹이 롯데헬스케어를 정리하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집중할 거란 이야기가 속속 나왔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회사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 그는 지난 3월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주가 지원금을 삭감하면서 풍문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본래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300억 원 유증에 이어 올해에도 롯데지주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최근 정정 공시를 통해 2차 납입 계획을 철수, 출자금 삭감 결정을 알렸다. 이와 동시에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출금 9000억 원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캐즐 서비스 종료와 관련, 롯데지주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지만, 헬스케어 사업 철수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롯데헬스케어가 운영 중인 서비스가 캐즐 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업계는 사실상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MBK·홈플러스 “2000억 내라” vs 메리츠 “회생책임은 김병주에게”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시한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을 둘러싸고 양측이 연일 입장문을 주고받으며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그리고 메리츠는 최근 연이어 입장문을 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이행을 위해 메리츠의 2000억 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메리츠는 이미 1000억 원은 집행 준비를 마쳤으며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서울회생법 2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 상미당홀딩스 대표 내정 SPC그룹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가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상미당홀딩스는 내달1일 주요 계열회사 대표이사들이 참여하는 협의기구 ‘상미당협의체’를 출범한다고 25일 밝혔다.상미당협의체는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된 경영 과제와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협업 방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 삼립 등 주요 계열회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되며 초대 의장은 도세호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협의체에서는 대외정책과 커뮤니케이션, 컴플라이언스, 안전경영, 상생 등 협업과 시너지가 필요한 업무들을 분과 위원회로 운영한다.기존 내∙외부 위원들로 3 DQN삼일제약, 베트남공장 가동 지연에 부채 늘고 수익성 줄고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일제약이 1500억 원을 투자한 베트남 점안제 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기업의 아킬레스건이 될 조짐이다. 대규모 자본 투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증 지연에 따른 상업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은 물론 재무안정성마저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GMP 인증 지연…적자 지속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일제약의 올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