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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 고객 확대하며 IPO 토대 닦는 토스뱅크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28 00:00

카뱅 오너 리스크로 주가 하락세·케뱅 또 상장 철회
토뱅, 최대 실적 기록하며 토스 및 자사 IPO 기대감↑

▲ 사진 = 토스뱅크

▲ 사진 = 토스뱅크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1세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주가 하락 및 상장 철회로 고심하는 가운데 인뱅 막둥이 토스뱅크가 조용히 사세를 확장하며 내실을 다시고 있다. 수익성 개선 및 이용 고객 확대를 통해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공개(IPO)에 힘을 싣을 뿐 아니라 회사의 상장 토대를 닦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결과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 철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두 번째 IPO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신 것이다.

IPO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기관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희망 공모가 범위(9500원~1만 2000원)의 하단 아래인 8500원으로 설정하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케이뱅크 측은 “총 공모 주식이 8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며 선을 그었다.

케이뱅크는 일정을 미뤄 내년 2월 말 전에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내년 2월 28일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IPO 삼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있었던 첫 번째 상장 철회와는 달리 이번 철회는 원인이 온전히 케이뱅크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상장 1호 회사인 카카오뱅크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 9000원이었으며 상장일인 2021년 8월 6일 주가 6만 98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최대 9만원을 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10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원 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상장할 당시 비교대상을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플랫폼 기업으로 뒀다. 이러한 정보기술업이라는 인식 덕분에 PBR을 7.3배나 인정받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PBR은 1.56배로 대폭 줄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오너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최근에는 모회사인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경영쇄신위원장이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주가에 더욱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16%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위와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전문은행 3사 중 막내인 토스뱅크는 조용히 내실을 쌓아가고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에게는 올 상반기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올 3월 이은미닫기이은미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취임했다. 글로벌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이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첫 여성 행장이다.

지난 4월에는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출범 후 2년 7개월 만으로, 8초에 1명씩 토스뱅크를 찾은 셈이다. 최근 고객수는 1100만명에 근접하다.

이어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상반기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384억원 대비 629억원 가량을 늘리며 출범 이래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 97억원을 창출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흑자로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하반기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이은미 행장이 취임 당시 전했던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천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는 다짐이 실현된 것이다.

토스뱅크가 2년 7개월 동안 내놓은 혁신서비스는 35개에 달한다. 일상 속 금융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입장에 공감하고, 금융주권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와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다.

2021년 10월 출범과 함께 선보였던 하루만 맡겨도 연 2% 이자(세전)가 쌓이는 토스뱅크통장, 그리고 이듬해 내놓은 지금 이자 받기는 금융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낮은 금리를 대표하던 수시입출금 통장은, 고객들의 손쉬운 사용에 높은 금리까지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 변화했다.

지금 이자받기는 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토스뱅크에서만 약 500만 고객이 3.9억 회 이용하며, 총 4682억 원의 이자를 받았다.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하며 등장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금융권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올 1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만 계좌에 육박하는 등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은행권에서도 고객 중심 가치에 공감하며 고객마다 차등적인 우대 환율 대신, 무료 환전에 동참하고 있다.

상생의 가치는 더했다. 2023년 12월,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사회공헌 브랜드 with Toss Bank를 출범하고,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를 선보이며 청소년들의 첫 금융생활을 응원했다.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포용한 중저신용자 고객은 총 37.4만 명(KCB, NICE 기준 모두 적용시),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은 5.46조 원에 달했다.

토스뱅크의 이러한 성과들은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 IPO에 더해 자사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 해인 2025년 내 상장이 목표다.

토스의 17개 계열사 중 핵심은 단연 토스뱅크다. 토스뱅크가 흑자를 달성한 후 토스가 IPO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최근까지 연이은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모회사 적자 해소와 함께 IPO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토스뱅크가 우선 모회사 상장 일정에 맞춰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추후 자연스럽게 IPO 가능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선 업력이 5년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IPO는 2026년 10월 이후로 예상된다”며 “토스뱅크는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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