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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S 클라우드 협력, 국산 클라우드 생존 ‘나비효과’ 일으키나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9-30 13:26

KT, MS와 5개년 파트너십 공개…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협력
KT, 국산 CSP 강세 공공 시장서 주도권 및 AICT 전환 속도
글로벌 사업자에 클라우드 종속 우려, 자체 경쟁력 약화 지적도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현지시간 27일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은 KT 김영섭 대표(좌측)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KT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현지시간 27일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은 KT 김영섭 대표(좌측)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KT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KT(대표 김영섭닫기김영섭기사 모아보기)가 AICT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본격화한다. KT는 향후 5년간 MS와 AI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협력이 장기적으로 KT클라우드 등 KT의 자체 경쟁력 약화 나아가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글로벌 종속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KT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의 수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은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클라우드 리더십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5년간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R&D 역량 강화 ▲공동 연구 및 국내 수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KT와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는 30일 이번 협력을 위해 MS에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KT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서비스 공급 기간은 15년으로 약 4억5000만달러(약 5896억원) 상당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번 협력으로 KT는 AI부문에서는 GPT-4o, Phi(파이) 등 MS AI 생태계 모델들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들에게도 글로벌 수준의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KT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자사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은 코파일럿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AI 검색과 개인화 서비스 등 보다 수준 높은 AI 사용 경험을 일상 속에서 누릴 것”이라며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을 겨냥한 한국형 코파일럿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양사의 협력은 큰 관심을 받는다. KT는 MS와 협력해 국내의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개발한다. 특히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직 외국산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이 먼저 시작된다.

이는 내년부터 공공·금융 부문에서도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진입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공개한 ‘국가망 보안 정책 개선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부터 공공, 금융 부분에서는 업무 중요도와 보안 등급에 따라 적절한 역량을 갖춘 해외 CSP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민간 부분에서 아마존웹서비스, MS, 구글 등 외산업체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반면 KT, 네이버, NHN 등 국산 CSP는 공공, 금융 부분에서 점유율(80% 이상)을 기반으로 점차 해외 CSP에 대항할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MS 입장에서는 이번 KT와의 협력으로 국내 공공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국산 CSP 생존에 위기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도 이를 의식한 듯 협력 발표 당시 MS의 보안 능력과 사업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영섭 대표의 이번 MS 본사 방문에도 국가정보원 관계자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양 사가 개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철저한 보안성을 담보해 국내 개인정보보호 및 규제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최신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MS는 미국 외에도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과 공공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역량과 노하우를 국내 전문가들과도 공유할 예정으로 한국형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가 한국의 AI와 클라우드 시장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안성 문제와 별개로 아직 국산 CSP의 경쟁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과 가격 정책 종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KT의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의 사업 축소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칫 KT클라우드가 CSP 임에도 MS에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제공 역할에만 국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MS는 지난 2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제품 구독료를 8%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오피스 365′ 등 업무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적게는 8% 많게는 25% 인상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MS의 가격 정책에 따라 운영비 등 비용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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