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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터 캐피탈·저축은행·증권까지…뻗어가는 우리금융 비리 의혹 [부당대출發 흔들리는 우리금융]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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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9-09 18:00 최종수정 : 2024-09-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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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우리금융 본점 / 사진제공=우리금융

서울 중구의 우리금융 본점 / 사진제공=우리금융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 의혹이 전 계열사로 뻗어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대적인 우리금융그룹 검사를 통해 경영 실태 전반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9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투자증권(옛 우리종합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3억원 상당의 대출이 실행됐다. 이는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금리는 연 6.5%였다. 해당 대출은 금융감독원 발표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출은 2022년 2월 말 전액 상환됐다.

신장식 의원은 해당 대출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대출임에도 원금 상환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 보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 의원은 “회장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대출 실행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며 “금융당국의 검사과정에서 대출 상환이 완료됐더라도 대출 실행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당대출 혐의를 받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손 전 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우리은행으로부터 부정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계약서상 거래금액을 부풀려 우리은행에서 과도하게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씨의 부인이 해당 법인의 대표자로 등기가 돼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김 씨가 맡아왔다.

김씨의 부당대출 혐의는 금감원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진행한 현장 감사에서 드러났다.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20개 업체에 42건, 616억원 대출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 가운데 28건, 350억원의 대출이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여신 취급 계열사에 문제가 될만한 대출이 있는지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명의로 나간 대출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조사 결과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캐피탈에서 10억원, 우리카드 2억원 대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1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7억원 한도로 대출을 해줬다. 대출 일부를 상환해 잔액은 6억8300만원 규모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금감원은 이달 초 우리금융지주 와 계열사 등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통지했다. 금감원의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2021년 말 이후 약 3년 만이다.

은행 본점과 영업점, 계열사에서 대규모 횡령이나 배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당대출이 드러나는 등 내부 통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등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 등도 금감원의 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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