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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KDB생명, 이유 있는 매각 철회…산은 책임론 부각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21 16:25 최종수정 : 2024-11-05 19:06

후순위채 2000억 규모 발행…빚으로 ‘생명연장’ 지속

KDB생명보험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KDB생명보험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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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KDB생명보험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민낯이 드러나면서 자본확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 유상증자 참여 이후 매각을 잠정 중단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산은 책임론’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변수로 등장한 유증과 매각 잠정 중단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보험은 오는 22일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5.40~6.00%로 제시했으며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담당한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 12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연 7%에 달하는 고금리를 내세웠지만 1100억원 수요에 그치며 미매각을 기록했다.

올해 채권시장 분위기는 작년과 비교하면 나은 상황이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KDB생명의 부실이 드러났다는 점은 시장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보험업계에서 IFRS17 도입 핵심은 부채성 자산의 인식이다. 보험 특성 상 보험료 수입과 보험금 지출 사이 기간이 긴 편이다. 기존에는 보험료로 들어온 금액을 전부 수익으로 잡고 지급된 보험금을 비용으로 반영했다. 따라서 향후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일종의 부채성 자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

IFRS17은 보험료 수익을 계약기간에 걸쳐 인식하도록 한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쪼그라 들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문제는 보험사 중에서도 KDB생명이 IFRS17 도입에 따른 결과가 유독 나쁘다는 것이다. KDB생명 경영진은 물론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도 회계기준 변경 대응이 상당히 미흡했다는 뜻이다.

수익성 하락이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은 매물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올해 들어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잠정 중단한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 5월에는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 자본확충에 나섰다. 이어 KDB생명은 여전히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내의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금액이 차감된다. 지난 2019년 10월 발행한 후순위채(1200억원)의 자본인정액이 올해부터 매년 20%씩 줄어든다.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 KDB산업은행은 빚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꼴이다. 매각 시기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유증과 산업은행 자회사 편입 가능성은 시장조달의 불리함을 다소 축소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KDB생명 가치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유증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향후 수익성 개선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소비자들은 보험상품을 쉽게 옮기지 않는 특성이 있고 보험업계 경쟁도 심화된 만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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