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BNK경남은행, 성과급 환수로 얻은 게 무엇인가

임이랑 기자

iyr625@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29 00:00 최종수정 : 2024-08-04 19:13

▲ 임이랑 기자

▲ 임이랑 기자

[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BNK경남은행이 3000억원대 횡령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미 지급한 성과급 일부를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경남은행은 재무적으로 책임을 지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했지만 경남은행은 사실 얻은 게 없어 보인다.

우선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사고는 역대 최대 횡령액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경남은행 이사회는 지난 3월 횡령에 따른 손실액 441억원을 반영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3년 재무제표 수정을 의결했다.

성과급 환수 대상은 경남은행 임직원 약 220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환수 예정액은 1인당 100~200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남은행은 이번 환수 결정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남은행 측은 “재무제표 수정으로 당기순이익과 같은 수치가 변동될 경우 민법상 ‘부당이득 반환의무’가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 법률적인 부분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환수 결정은 연대책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의 실패를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횡령사고를 일으킨 직원이 2009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본인이 관리하던 17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약 30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횡령했다. 무려 13년간 77차례 횡령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경남은행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직원들 입장에서 경영진의 무능을 직원들에게 돌린다는 비판을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또한 경남은행이 직원들로부터 환수하려는 성과급은 회사에 대한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를 인정하는 보상적 차원에서 지급되는 돈이다.

이를 환수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성과급 환수 문제는 노사갈등으로 번지고 모양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경남은행 지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면 경영권부터 내놓으라”며 사측을 향해 날선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더욱이 경남은행 노조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송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있고 법무법인을 선임해 본격적인 소송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노조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성과급 환수 여부도 차일피일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노사 간의 법적 다툼으로 인해 그나마 얻었던 재무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도 잃을 수 있다.

오히려 경남은행은 성과급 환수 결정으로 인한 경영진과 직원들의 신뢰 저하, 노사갈등만 얻은 꼴이다.

더욱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경쟁에 지방은행들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조직 분열은 향후 영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결국 환수금 문제는 경남은행의 경영진과 직원들 간의 머리를 맞대고 공정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데이터는 잊혀도 스토리는 남는다” 마음을 여는 스토리텔링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81] 매튜 룬(Matthew Luhn)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20년간 스토리 아티스트로 일했다. 그동안 <토이 스토리> 1~3편,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 <카> 등 수많은 히트작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최고의 방법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한다. 잘 만든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스토리 없이 통계나 데이터, 정보만 접하면 10분 뒤 머릿속에 남는 것은 5%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내용을 스토리에 담으면 65%가 남는다. 단순히 기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유대감까지 느낀다. 2 AI 시대 ‘전력 기아’...원전은 선택 아닌 필수 이재명 정부 ‘원전 공론화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우리는 앞으로 어떤 전기로 살 것인가’를 놓고 논의를 시작했다.이번 공론화는 찬반 투표가 아니라 발전량 비중 '범위'를 묻는 방식이다. 전원별 발전량 비중 상한과 하한을 정한다. 개별 원전 계속 운전, 부지 확정 사업,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특정 지역 입지 등은 논의에서 제외된다.다음달 시민참여단 300명을 선발해 오는 12월 중순께 숙의 토론 과정을 거쳐 나온 권고안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한다.일각에서는 정책적 딜레마를 회피하고 정치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공론화라는 ‘꼼수’를 쓰는 것 아니냐며 폄훼 3 다케나카 개혁의 성과와 대가: 레소나은행과 다이에이의 구조조정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2년 10월 발표된 이른바 다케나카 플랜으로 지칭되는 ‘금융재생 프로그램’은 일본 금융시스템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던 부실 처리를 미루는 관행을 종식시키려는 시도였다. 은행의 자산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을 지체없이 인식하도록 한 이 정책은 일본 금융시스템의 부실채권 정리를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부실채권의 손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회복하고 채무기업의 상환 능력을 개선하는 일까지 이루어져야 금융시스템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다.그러나 부실채권 정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다. 손실이 드러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