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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삼바엔 있고 광동·JW중외제약엔 없다 [2024 이사회 톺아보기]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7-15 00:00 최종수정 : 2024-07-16 08:41

10대 제약·바이오 이사회 살펴보니
여성 사외이사 선임 기업 ‘절반’ 그쳐

셀트리온·삼바엔 있고 광동·JW중외제약엔 없다 [2024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국내 10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여성 리더십’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절반씩 나뉘었다. 여성 인재를 적극 포용하는 이사회를 둔 기업이 5개사, 그리고 이와 반대로 이사회 구성원 모두를 남성으로만 채운 기업이 5개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 중 매출 상위 10대 제약·바이오사 가운데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등 5사는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해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광동제약·보령·종근당·JW중외제약 등 5사는 사외이사 전원이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

이사회 내 양성평등 규제를 반영한 것으로 기업들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 등 처벌 조항은 없다.

10대 제약·바이오사 중 자산이 2조원 이상인 회사는 셀트리온(20조153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조5232억원), 유한양행(2조8013억원), 녹십자(2조6850억원) 총 4곳이다. 한미약품(1조9703억원)과 대웅제약(1조8085억원)은 2조원에 살짝 못미쳤다. 이어 종근당(1조4148억원)과 광동제약(1조1064억원), 보령(1조14억원), JW중외제약(6574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가장 많은 여성 사외이사를 확보한 곳은 셀트리온이다. 모두 8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을 여성으로 배치해 이사회 내 의학 및 회계 분야 전문성을 높였다.

고영혜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겸 제주한라병원 병리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최원경 사외이사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성현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셀트리온 이사회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녹십자는 각각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모두 법률 전문가다.

김유니스경희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는 세계한인법률가회 부회장으로, 이화여대로스쿨 교수와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준법감시인)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20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연을 맺었으며 오는 2026년 임기가 끝난다.

신영재 유한양행 사외이사와 이진희 녹십자 사외이사는 현재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신영재 사외이사는 2021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재선임돼 임기는 오는 2027년까지다. 이진희 사외이사는 올해 3월 처음 선임됐다. 이 사외이사는 서울대 대학원 약학과를 졸업한 서울지방법원 판사 출신 법조인이다.

한미약품은 자산 2조원 미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의무는 없지만, 전체 사외이사 5명 중 1명을 여성으로 채웠다.

특이한 점은 의학, 회계, 법률 전문가를 영입한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인문학 전문가를 선임했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황선혜 명예교수로, 숙명여대 총장과 국립발레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미약품은 황 사외이사의 선임 배경으로 ‘회사 경영의 투명성 제고 및 다양성 강화’를 들었다.

대웅제약, 종근당, 보령은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가 없다. 대신 사내이사에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박은경 대웅제약 본부장은 지난 2010년 대웅제약 인턴으로 입사해 2018년 30대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첫 발탁됐으며 현재 ETC 마케팅본부장과 CH마케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앞서 여성 사외이사를 한차례 선임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인 양윤선 박사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대웅제약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종근당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이미엽 제품개발본부장은 지난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서울대 약학대학원 졸업 후 CJ제일제당을 거쳤다. 이 이사는 종근당 창사 이래 최초 여성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보령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

광동제약과 중외제약은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만 구성했다. 광동제약 이사회 총 6명 중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JW중외제약 총 7명 중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 모두 남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 시 남녀를 구분해 뽑는 건 아니다”라며 “성별 상관없이 회사에 도움이 될 분이라면 모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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