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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의지 보이는 삼성重 최성안 부회장 자사주 매입

홍윤기 기자

기사입력 : 2024-07-01 00:28

지난 4월 자사주 5억여원어치 사들여
배당수익 대신 ‘책임경영’ 진정성 주목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의 ‘책임경영’ 진정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기업 오너 혹은 임원들 자사주 매입은 대외적으로 책임경영 명분으로 진행하는데, 때로는 이를 통한 지분율 올리기나 배당금 수입 등 취지와 다른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최성안 부회장 자사주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영승계와 무관할 뿐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배당 수익을 노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년간 적자로 배당 재원이 고갈돼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성안 부회장은 지난 4월 2일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6만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 8535원, 매입 규모는 총 5억1210만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부회장 자사주 매입에 대해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책임경영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까지 최성안 부회장·정진택 전 사장 공동대표 체제였다가 올해부터 최 부회장이 단독으로 이끌고 있다.

일단 현시점에서 삼성중공업 상황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부터 조선업계 호황이 도래하면서 이 회사는 연간 영업익이 2333억원으로 9년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적자 행진으로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6조4196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회사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결손) 상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2조158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을 확보하려면 당기순이익 등 잉여자금이 필요한데,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당기순손실 15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영업외비용과 특별이익을 가감한 후, 법인세까지 차감하면서 적자가 났다.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당기순이익은 고작 78억원에 불과했다.

타사와 비교해도 삼성중공업 이익잉여금 상황은 열악하다. HD현대중공업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8131억원으로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

한화오션은 196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도 지난해 말까지 2조8681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한화그룹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결손금 충당 노력으로 상당히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물론 삼성중공업 배당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상법에 따르면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 1.5배를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자본으로 전입시킬 수 있다. 자본준비금에는 주식발행초과금, 회사합병시 소멸된 회사 순자산액 등이 포함된다.

삼성중공업은 주식발행초과금이 1분기말 1조9697억원으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되면 상당 부분 결손상태를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과거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흑자를 실현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시간을 갖고 주주들이 봐주시면 적극적 배당정책을 수립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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