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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신호, CJ제일제당 실적도 탄력 받을까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5-27 15:06 최종수정 : 2024-05-27 15:14

CJ제일제당 1분기 순이익 377.7% 폭등
국내에선 설 특수, 해외에선 美 성장세
강신호 3년 만 친정으로…글로벌 속도

CJ 제일제당 비비고 새 BI(Brand Identity)

CJ 제일제당 비비고 새 BI(Brand Identity)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제일제당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강신호 대표의 리더십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강 대표는 CJ 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평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직전 계열사 CJ 대한통운에선 대표로 부임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도 냈다. 이에 강 대표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진 CJ 제일제당을 구원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CJ 제일제당은 1분기 실적에서 대한통운 제외 매출이 4조4442억원으로, 전년(4조4081억원) 대비 0.8% 오른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670억원으로, 전년(1504억원) 대비 무려 77.5%나 폭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008억원으로, 전년(26억원)보다 377.7%나 뛰어올랐다.

CJ 제일제당이 이처럼 실적이 오른 배경에는 국내에서 작년과 다르게 설 명절 특수가 반영된 점과 해외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호주 등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점이 있다. 우선, 국내의 경우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스팸의 판매량이 1분기 특수를 맞았다. 작년에는 설이 1월 중순으로 선물세트 판매량이 직전 연도 4분기로 잡혔다. 그러나 올해에는 설이 2월 중순으로, 1분기부터 선물세트 판매량이 집계됐다. 통상 소비자들은 명절 한 달 전부터 관련 선물을 미리 구비한다. 이밖에 만두, 치킨, 햇반 등 신제품도 잇달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밀키트가 국내 실적을 주도했다.

CJ 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비비고 통새우만두를 출시하면서 왕만두, 냉동만두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고메 소바바치킨’을 론칭해 계속해서 냉동치킨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올해 초에는 양념치킨을 선보여 고물가로 외식부담이 큰 가정 시장을 겨누고 있다. CJ 제일제당은 ‘고메 소바바치킨’으로 지난해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햇반에서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밀 수프와 버섯과 채소 등을 밥에 녹여낸 솥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CJ 제일제당은 1분기 국내에서 만두가 18%, 냉동식품이 18%, 햇반이 6% 골고루 올랐다. 1분기 전체 국내 매출도 1조4563억원으로, 전년(1조4056억원) 대비 4% 신장했다.

해외의 경우 CJ 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미국에서 피자와 만두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착안해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CJ 제일제당은 1분기 미국에서만 피자, 만두 매출이 각각 12%씩 두 자릿수 성장했다. 이에 1분기 미국 매출도 1조1751억원으로, 전년(1조772억원)보다 9.1% 뛰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만두가 41,9%로, 전년(37.8%)보다 4%가량 상승했다. 피자 역시 20.1%로, 전년(19.6%) 대비 소폭 반등했다. CJ 제일제당은 동시에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수출 다변화도 꾀한다. K푸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유럽은 45%, 호주는 70%의 매출 신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전체 해외 실적도 매출이 전년(1조3540억원)보다 2% 오른 1조375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30.9%로, 소폭 반등했다.

CJ 제일제당은 1분기 인건비, 운반비를 대폭 줄이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판관비를 줄이면서 신규 사업이나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에 대한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호주 지역에 K푸드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강화한다. 최근에는 유럽 노선을 취항한 티웨이항공과 협력해 자사 제품으로 기내식도 만들었다. 또한, 비비고 김밥을 호주 대형마트 체인점인 ‘울워스(Woolworths)’에 입점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김치 현지 생산도 개시한 상태다.

강신호 CJ 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CJ 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처럼 CJ 제일제당의 변화무쌍한 외연 확장에는 강신호 대표가 있다. 1961년생인 강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1988년 CJ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1996년 지주사인 CJ에서 운영, 전략, 인사 업무를 쌓았고, 2010년 CJ 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과 제약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CJ 대한통운 PI추진실장을, 2012년에는 지주사 CJ에서 사업1팀장 등을 맡았다. 이어 2013년부터 3년간 CJ그룹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CJ 프레시웨이를 이끌었으며, 2020년부터 현재의 CJ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발령 났다. 그러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CJ 대한통운 대표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실제로 CJ 대한통운은 지난해 대내외 경기 불황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CJ그룹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강 대표를 그룹 최초로 평사원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그가 친정이자 실적 부진에 빠진 CJ 제일제당 구원투수로 복귀한 이유이기도 하다.

강 대표는 지난 2월 CJ 제일제당 대표이사직으로 부임한 후 사업 부서부터 손을 댔다.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사업을 식품 조미 소재 사업인 FNT(Food&Nutrition Tech)로 통합한 것이다. 이에 CJ 제일제당 사업 부문은 기존 식품, 바이오, FNT, 피드앤케어(사료·축산)에서 식품, FNT, 피드앤케어 3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아울러 지난 2월 선보인 CJ 제일제당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 BI(Brand Identity)의 글로벌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비비고 새 BI는 K푸드 열풍에 착안해 한국인 특유의 밥상 문화를 형상화했다. 이어 영문만 표기하지 않고 한글명도 추가해 K푸드 자부심도 담아냈다. 이달에는 비비고 슬로건 ‘새로워진 비비고 세계를 더 맛있게’를 담아 캠페인 영상도 전개했다. 떡볶이, 통새우만두, 붕어빵, 김말이 등 K스트리트 푸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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