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그룹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우리금융(2024.01.22)
이미지 확대보기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닫기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당초 우리금융이 설정한 증권 인수 후보는 자산관리(WM)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였으나 이에 부합하는 증권사의 시장가치가 고평가되면서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대신 우리금융은 규모가 작은 증권사더라도 좋은 가격에 인수해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얻은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증권의 자본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98억원 수준이다. 자본 규모는 열위에 있지만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신탁업(IRP)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 라이선스 발급 없이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 시 기존 종금사 업무와 합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을 웃돌면서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 내부에서는 포스증권 인수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증권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인수가 그룹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우리종합금융 CEO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증권맨 출신인 남기천닫기

남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런던현지법인장, 고유자산운용(PI)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 등 요직을 거쳐 미래에셋 계열 대체투자사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과 함께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수는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적다. 우리금융은 2022년까지 7명이던 사외이사를 지난해 6명으로 줄였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9명과 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수는 7명이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중 정찬형(한국투자증권 추천)·윤인섭(푸본생명)·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등 5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 인사다. 송수영 사외이사와 새로 선임될 여성 사외이사 2명은 모두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우리금융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물이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