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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세운 대형사·여력 없는 중소형사 온도차 뚜렷 [층간소음 대비태세-下]

주현태 기자

gun1313@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2-13 12:00 최종수정 : 2023-12-13 13:25

삼성믈산-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 층간소음 연구소 열고 전문기술 개발
현대·GS, 신소재 활용한 바닥 완충재 개발 완료
개발여력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는 난색…기술격차로 경쟁력 더 벌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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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 등 3사 연구원들이 모여 층간소음 관련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 등 3사 연구원들이 모여 층간소음 관련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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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장호성 기자] 정부가 앞으로 층간소음 기준 미달 아파트 준공 불허 및 보강 의무화을 통과하지 못하는 사업장은 준공을 불허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그간 ‘권고사항’이었던 층간소음 차단 문제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층간소음 완화 기술을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공사비가 얼마나 필요할까, 층간소음보다 신경써야 할 다른 문제는 없을까, 중소형 건설사들의 현장은 층간소음 차단 기술 적용이 가능할까, 주요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완화 기술 개발 상황은 어떨까. 층간소음 완화 방안을 둘러싼 궁금증들을 기획기사를 통해 폭넓게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지난 2020년~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차단기술 개발 시계가 빨라지는 반사효과가 있었다.

대형사들은 각자가 보유한 연구소를 필두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대비가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술개발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경쟁력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3사는 '층간소음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회문제인 층간소음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미 삼성물산은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하고 지난 5월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전용 연구시설인 ‘래미안 고요안(安) 랩(LAB)’을 개관, 층간소음 차단 성능 1등급 인증 등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층간소음 전담TFT를 신설해 신소재 완충재 개발, 소음 저감 천장시스템 개발 등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리모델링 특화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구조적 특징이 있는 다수의 리모델링 현장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바닥 차음시스템으로는 세대의 층간소음 저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리모델링 특화 바닥 차음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했다.

다른 대형사들 역시 첨단 바닥재 개발로 층간소음 완화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에 대한 개발부터 실증까지 종합적인 연구가 가능한 'H 사일런트 랩(H Silent Lab)'을 구축했다.

‘H 사일런트 랩’은 현대건설 1등급 바닥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내부 환경(온도 및 습도)변화 실시간 모니터링, 반복적인 하중 시험을 통한 내구성 평가 등 장기적인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5중 바닥구조 단면 비교./자료제공=GS건설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5중 바닥구조 단면 비교./자료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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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역시 지난해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5중 바닥 구조’를 개발했다. GS용인기술연구소 친환경건축연구팀이 아파트 단위세대 바닥 마감에서 바탕층과 중간층, 마감층 등 3번의 습식공정을 적용함으로써 5중 바닥 구조를 실현,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대형사들이 이처럼 어느 정도 제도도입 준비를 마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공능력평가 30위권 밖 중견 건설사들은 이번 방안이 생존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는 건설업계가 당연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가뜩이나 대형사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런 정책이 나온 것은 크게 아쉽다”며, “중견사들은 연구시설을 갖추기는커녕 워낙에 빠듯한 공기와 공사비용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층간소음을 충분히 테스트해볼 환경 조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 건설사 한 관계자 역시 “자재값 상승이나 중대재해법 이슈도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마당에 대형사에만 치우친 정책이 또 나왔다”며, “층간소음 기술 개발을 위해 중소형사에 교육이나 기술개발이 가능토록 하는 인센티브같은 게 함께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정책으로 지방·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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