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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대면 대박’ 김창욱이 ‘크림’을 건드렸다

이주은

nbjesus@

기사입력 : 2023-10-16 00:00

글로벌 리셀 플랫폼 잇달아 투자
기업가치 1조 육박…IPO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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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욱 크림 대표

▲ 김창욱 크림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대표 김창욱·사진) 최근 행보가 매섭다. 도장 깨기를 하듯 해외 곳곳 1위 리셀 플랫폼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런 외연 확장과 함께 안으로는 수익성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인상하고 IB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네이버가 손자회사 크림의 기업공개(IPO)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림을 이끌고 있는 김창욱(47) 대표는 업계에서 ‘연쇄창업자’라고 불린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7년 여행 정보 서비스업체 윙버스 창업, 2010년 맛집 정보 업체 데일리픽 창업, 티몬 기획총괄 이사를 거쳐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에 합류한 후, 카메라 앱 스노우를 출시했다.

그는 스노우 앱에 이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선보였다. 제페토는 출시 2년 만에 2억명 이상 글로벌 누적 가입자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김 대표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 앱을 선보였고, 2021년 물적분할로 크림을 분리하며 크림 대표이사직도 겸직하게 됐다.

이런 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는 ‘은둔의 경영자’로 통한다. 지난 2016년 네이버와 SB벤처스가 조성한 펀드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크림을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도약시키는 것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리셀 플랫폼을 구축해 리셀 상품을 통합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판이 커질 뿐 아니라 상품군도 다양해진다. 당연하게도 이용자는 몰릴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고객 응대나 판매, 검수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크림은 지난 2021년부터 해외 리셀 플랫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021년 5월 태국 리셀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 지분 20.1%를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일본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에 356억원을 투자, 지분 14.89%를 사들였다. 크림 투자 직후 소다는 경쟁사 ‘모노카부’를 인수하며 독보적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1위 리셀 플랫폼 ‘킥애비뉴’를 운영하는 ‘PT 카루니아’에 2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29.36%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지난 4월 12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했다. 말레이시아 운동화 커뮤니티 ‘스니커라’ 운영사 ‘쉐이크핸즈’ 지분도 22.47% 보유 중이다.

지난 4일 크림은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해 지분 43.6%를 확보했다.

‘손만 대면 대박’ 김창욱이 ‘크림’을 건드렸다
이로써 소다는 크림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사업적 통합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된다. 동시에 태국 사솜컴퍼니에도 5억8573만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후 크림이 보유한 사솜컴퍼니 지분은 34.4%에 달한다.

이로써 크림은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에 진출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공격적 지분 투자를 위한 실탄은 모회사 스노우와 네이버 그리고 다양한 벤처캐피탈에서 끌어왔다. 스노우는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222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리셀 플랫폼 투자를 통한 커머스 역량 강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500억원을 출자했다.

올 2월에는 시리즈A, B라운드를 거쳐 총 2206억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크림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9800억원이다. 국내 여러 벤처·스타트업에 구원 투수로 꼽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꾸준히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크림은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꾸준한 외연 확장 노력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46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33억원)보다 1300% 올랐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늘었다. 2021년 595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861억원으로 커졌다. 초기 이용자 모객을 위해 ‘수수료 제로’ 정책을 택한 탓이다. 크림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수료를 인상해 현재 부가세를 포함한 구매·판매 수수료 각각 5.5%, 3.3%를 적용하고 있다.

이용자 풀을 늘리기 위해 여러 브랜드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크림에서 신제품을 발매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협업해 판매 수수료를 취득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IB 전문가 김영기닫기김영기기사 모아보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CFO는 JP모건 한국 IB 부문 총괄 대표를 거친 인물로 ▲우아한형제들 매각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KB금융지주 푸르덴셜생명 인수 ▲카카오페이 IPO 등을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크림 행보를 볼 때 네이버가 크림 IPO를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림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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