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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신화’ 이끈 이강, ‘정통SUV’ 디자인을 말하다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3-10-04 00:00

현대차 출신이지만 ‘KG 독창성’ 그려
전기차서 ‘무쏘 정신’ 부활시킬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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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장 전무

▲ 이강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장 전무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토레스 신화’를 이끈 이강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장이 지난달 KG그룹 특별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출신인 이 전무는 역설적으로 KG모빌리티가 현대차·기아 디자인을 닮아가는 것을 경계한다. ‘옛 쌍용자동차’ 디자인 헤리티지(유산)인 정통SUV 브랜드로 돌아가자는 게 그의 슬로건이다.

이 전무는 1966년생으로 영남대 공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대차에 입사해 기아 유럽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2015년도 인사에서 기아 내장디자인실장으로 승진하며 임원을 달았다. 내장디자인실장은 외관디자인실장·스타일링담당 등과 함께 각 부문 실무를 이끄는 자리로 디자인센터장 다음 가는 위치다.

하지만 이 전무는 2019년 기아에서 퇴사해 이듬해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에 합류한다. 외부 출신과 젊은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현대차그룹 인사 기조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 KR10 목업

▲ KR10 목업

이 전무가 퇴사한 그 해 인사에서 기아 디자인센터장에는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닛산·인피니티에서 영입됐고, 디자인 요직도 1970년대생 디자이너들이 속속 임명됐다.

하지만 과연 그 선택은 옳았을까. 이 전무가 합류한 2020년 쌍용차는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상황이었다. 당시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고, 회사는 11년 만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전임 디자인 수장은 이명학 전 상무로 2003년부터 거의 17년간 쌍용차 디자인을 도맡았다. 2015년 도심형SUV 획을 그은 ‘티볼리 신화’를 만들었으나, 이후 나온 신형 코란도 등이 지나치게 티볼리와 비슷한 패밀리 디자인을 고집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무는 가장 먼저 디자인 정체성부터 새롭게 정립했다.

그가 내건 새 디자인 정체성은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강의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 핵심 키워드는 ‘어드벤처(모험)’다. 구형 코란도, 무쏘 등 튼튼하고 강인한 정통SUV로 마니아층에게 사랑받던 쌍용차 디자인 정신을 되찾자는 의미다.

▲ 토레스

▲ 토레스

이 전무는 지난해 6월 열린 토레스 디자인 설명회에서 “현재 쌍용차 모델은 달리지도 못하고 터프하지도 않은 애매한 위치”라며 “너무 경쟁이 심한 시장에 들어가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토레스부터는 무쏘로 대표되는 정통SUV 이미지를 되찾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가 이같은 생각을 갖고 실질적으로 처음 진두지휘한 신차 프로젝트 토레스는 대성공을 거뒀다. 토레스는 사전계약에서만 3만대가 계약된 것을 시작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6만대 계약에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KG모빌리티는 작년 4분기를 시작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이 전무가 ‘정통SUV 부활’을 위해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KR10’이다. 준중형급 SUV로 코란도 후속 모델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목업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1990년대 쌍용차가 만들었던 직선 위주 ‘각진 코란도’를 재해석한 형태다. 이 전무는 “토레스가 보다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디자인이라면, KR10에서 정통SUV 디자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에 맞는 KG모빌리티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도 이 전무에게 주어진 과제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토레스EVX를 시작으로 내년 토레스 전기픽업트럭과 KR10 전기차, 내후년 대형SUV 렉스턴 후속모델 F100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강인한 차’를 만들겠다는 디자인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공개한 F100 콘셉트카는 토레스EVX에서 선보인 점선형 일자 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여기에 오프로드를 지향하는 강인한 범퍼 디자인이 특징이다. 태극기 건곤감리에서 따온 문양을 차량 곳곳에 적용해 ‘한국차’라는 정체성도 살렸다.

▲ F-100 콘셉트

▲ F-100 콘셉트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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