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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금융투자포럼]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증시 조정 대비한 ‘할로윈 전략’ 구사를”

전한신

pocha@

기사입력 : 2023-09-18 00:00

코스피, 조정장 이용한 중·대형주 비중 확대
코스닥 횡보 장세 예상…매도 후 연말 재매수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올해 상반기 테마주 열풍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던 국내 증시가 하반기 중국 부동산 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주도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오는 19일 서울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2023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2023년 1~8월 주식시장 복기
올해 초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2236.4)보다 2.5% 하락한 218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증권가는 올해 증시를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로 전망했지만, 저점을 찍은 코스피 지수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 장중 2668.21(+19.3%)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 또한 연초 저점(660.32)에서 반등을 거듭해 지난 7월 말 44.85% 오른 956.4를 기록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오를 수밖에 없는 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증시는 주로 홀수 연도에 상승장 흐름을 보여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이후 12번의 홀수 해 동안 코스피는 11번 상승했고 코스닥도 10번 올랐다. 반면 13번의 짝수 해에는 각각 6번, 11번 하락했다. 그는 “국내 증시를 퀀트(Quant)적인 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짝수 해는 위험관리, 홀수 해는 수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주요 은행의 파산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상저’가 전망됐지만, 현재 낙폭 대부분을 회복했다. S&P500의 경우 지난 1982년부터 2022년까지 41년 동안 단 9번만 하락했으며 20% 이상의 큰 낙폭을 기록한 해는 2002, 2008년뿐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뉴욕증시가 부진했단 이유로 올해도 침체한다고 전망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8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4382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7078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가 16년 전인 지난 2007년 수준(2080선)까지 하락해서다. 박 대표는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약세인 현재 한국 증시는 일본과 독일 등 다른 시장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외국인의 매수세는 ‘환율 베팅’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중하고·코스닥 상고하중 전망”
박 대표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2960·상중하고로, 코스닥은 상단 980·상고하중을 예상했다. 지난 1998년 이후 25년간 하락으로 마감한 해는 지난해 포함 총 7번에 불과하고 2년 연속 하락으로 마감한 해는 한 번도 없어서다.

특히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한 해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51%),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0.7%), 2022년 미국 Fed의 고금리 정책(-24.9%) 등 3번뿐이다. 지난 2018년에는 연준의 긴축 정책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으로 17.3%까지 하락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코스피 지수는 10년 이동평균선(MA)을 살짝 하회한 2300선 수준이었는데, 과거에도 10년 이평선에서는 주가가 항상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침체에 대한 공포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좋은 가격에 매물이 나왔을 때는 공포를 이겨내고 매수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난해 조정의 원인이었던 연준의 고금리 정책과 미국의 중국 봉쇄가 올해에는 정상화되는 흐름을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3년차를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9년 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임기 3년차 당시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이로 인해 당해 연말까지 증시는 상승장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현재 임기 3년차를 지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연임을 위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해소해 경제를 회복 국면에 접어들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최근 10년간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평균이 1155원인 점과 달러 약세·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항상 강세장이 연출된 점을 근거로 내년까지 1150원 선으로 하락하며 코스피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채 금리의 경우 기술적 분석 중 대표적 보조지표인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오실레이터가 저물어가고 있어 오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빅테크·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으로 봤다.


“하반기 조정 국면에 대비한 ‘할로윈 전략’ 펼쳐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최근 25년 평균 상승률을 월별로 통계 냈을 때 6~10월 하반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 대표는 “하반기 국내 증시는 횡보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하락장에 대비한 ‘할로윈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할로윈 전략이란 코스피는 조정 국면을 이용한 매수, 코스닥은 매도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반등을 시작한 코스피 MACD 오실레이터는 올해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2017, 2020년도에도 오실레이터가 상승한 후 추가 랠리가 이어지는 주가 상승 패턴이 있었기 때문에 코스피는 조정장을 이용해 2024년 반등할 중·대형주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월봉 차트 기준 지난 2009, 2015년에 나타난 상반기 급등세·외인 매도 모습과 유사하다. 박 대표는 “상반기 가파르게 올랐다가 하반기 지지부진해지는 모습은 자주 나타나 올해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횡보 장세가 예상되는 코스닥의 하반기에는 이익 실현 후 11월 말 이후 재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에코프로그룹,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대장주로 이뤄진 코스닥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초까지 7만달러를 웃돌았지만, 8월 말 절반 수준인 3만3500달러까지 하락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대표 황규연)이 집계한 탄산리튬 가격도 1년 새 66% 이상 주저앉은 톤당 19만5500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비싼 가격으로 매입한 리튬으로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 이차전지 기업의 3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코스닥 지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 박 대표는 코스닥이 항상 하반기에 조정받는 이유로 대주주 과세 요건을 꼽았다. 상장주식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거나 코스닥 2%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하락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주주 과세 요건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때문에 하반기 코스닥은 트레이딩 하거나 캐시 아웃 후 연말에 재매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조선 ▲화장품 ▲화학 ▲의료기기 ▲카지노 ▲면세 ▲바이오를 지목했으며 특히 중국 소비주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통계적으로 한국 증시는 홀수 해가 오르기 때문에 올해 상승장을 맞이한 것”이라면서 “다만 통상 하반기는 조정 국면을 거쳐 하락장에 대비한 ‘할로윈 전략’에 따라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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