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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조금 없는 한국 전기차, 웃돈 주고 판다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3-09-11 17:41

아이오닉5·EV6 딜러 인센티브 테슬라 3배 수준
점유율 확보 위해 사실상 회사가 보조금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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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기아 E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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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수익성 일부를 포기해가며 미국 전기차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1대당 인센티브는 각각 2407달러, 153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평균 2372다러 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인센티브는 현지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할 때 마다 지급하는 것으로 판매 촉진을 위한 장려금이다. 과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다른 업체 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했으나, 최근 내놓는 신차마다 호평을 받는 등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제값받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지난달 현대차·기아 인센티브는 전년 동월 대비 489%, 241%씩 급상승한 수치다. 이는 전기차 모델에 한정해 높은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달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의 대당 인센티브는 각각 9064달러, 1만643달러이며, 기아 EV6는 1만1188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라인업만 있는 테슬라의 인센티브가 3133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5.

현대 아이오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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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전기차에 높은 인센티브를 책정한 이유는 작년 8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 이후 현지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이 있다. 국내공장에서 전용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판매하는 현대차·기아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때 기준으이고 법인·리스차량은 현대차·기아도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이 경우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은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이다. 사실상 소비자가 사실상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 대신 현대차·기아가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도 현대차·기아 인센티브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작년부터 주요 차량에 대한 수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올초만 해도 4만6990달러에 판매하던 모델3 기본형을 현재 4만24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작년을 기준으로 하면 1만달러 이상 가격을 깎았다. 1위 업체가 가격을 내리자 포드·폭스바겐·GM 등 다른 기업들도 가격 인하에 합세하며 시장 가격 전반이 요동쳤다.

현대차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7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RA 적용을 못 받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인센티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가격 경쟁이 비정상적이다"라면서도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우선으로 필요하다면 가격도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

단위=대, 자료=각사.

단위=대,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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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지키기' 전략은 당장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올해초 월 평균 판매량이 1900여대에 그쳤던 아이오닉5는 7월 4135대, 8월 3572대로 급증했다. 기아 EV6는 1100여대에서 7월 1937대, 8월 2449대까지 증가했다.

양사는 IRA 혜택을 위해 미국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시기를 당초 2025년 상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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