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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서영택 “즐거운 독서·출판사와 상생”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9-11 00:00

웅진이 낳은 또 한명의 ‘스타’ 경영자
누적 구독자 640만…이달 코스닥 상장

▲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

▲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밀리의서재를 창업한 서영택(57) 대표는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MBA를 마친 후 글로벌 컨설팅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의 활약상은 2005년 웅진으로 자리를 옮긴 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취업 교육 시장 가능성을 보고 온라인 동영상 교육업체 지캐스트와 한교고시학원, 새롬출판사 등을 합병해 설립한 웅진패스원이 출발점이다. 이후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거쳐 웅진패스원은 회원수 300만, 매출 1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한다. 그가 입사 두 달만에 구상한 사업 로드맵의 실현이었다.

2012년 서 대표는 웅진씽크빅을 이끌게 됐다. 당시 웅진씽크빅은 주력 사업인 학습지와 전집 부문이 부진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웅진홀딩스와 관계사 극동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그룹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결국 웅진씽크빅은 그해 순손실 5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서 대표는 이런 상황에 놓여 있던 웅진씽크빅을 단번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그가 내놓은 카드는 스마트 교육 신사업. 매월 일정액 회비를 내면 태블릿PC와 전자책, 학습지 콘텐츠를 세트로 제공하는 ‘웅진북클럽’ 서비스다. 월 4만~12만 원으로 7000종이나 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웅진씽크빅은 서비스 출시 이듬해인 2015년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서 대표는 웅진북클럽 성공을 보면서 밀리의서재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책을 구독해 태블릿으로 보는 게 생소하던 시절 단돈 1만원으로 플랫폼 내 도서를 무제한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 거다.

▲ 서울 합정역에 위치한 밀리의서재 사무실 전경. 사진 = 밀리의서재

▲ 서울 합정역에 위치한 밀리의서재 사무실 전경. 사진 = 밀리의서재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2016년 설립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은 꾸준한 콘텐츠 확보 노력으로 가능했다. 밀리의서재는 출판사들 마케팅 창구 역할을 자처하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고, 이런 노력으로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밀리의서재가 보유하고 있는 독서 콘텐츠는 약 15만권, 파트너 출판사는 1800여 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선 전자책, 후 종이책’ 트렌드를 만들어 새로운 작가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전자책으로 시작해 종이책 출간 후 판매 부수 20만 부를 돌파한 황보름 작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대표적 사례다.

도서 IP를 활용한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이용자에게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미디어 콘텐츠 발굴에도 집중했다. 지난 7월 기준 밀리의서재 누적 구독자 수는 640만명에 달한다.

이달 밀리의서재는 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상장 추진을 철회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총 15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3000원.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345억원이다.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KT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축이라는 점에서 IPO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상장 후 밀리의서재는 오리지널 IP 확보와 신사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5월 IP와 작가 발굴을 위해 시작한 창작 플랫폼 ‘밀리 로드’는 현재 약 1000편이 연재되고 있다. 신사업으로 준비 중인 장르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영택 대표는 “독서가 필요한 모든 사람의 일상을 가치 있고 즐겁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출판업계와 상생을 바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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