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현대차 이동석 부사장, 진땀 나는 데뷔 무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9-11 00:00

20년 노무전담 윤여철 전 부회장 후임
노조 “성과 나누자” 5년만에 파업 전운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해법 찾기 고심

현대차 이동석 부사장, 진땀 나는 데뷔 무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난항을 겪으며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회사 노무 관리 사령탑인 이동석(59) 부사장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 이동석 부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정 회장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면, 이와 관련한 업무를 장 사장이 이끈다. 이동석 부사장은 국내 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로 공장 운영을 통해 사업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를 총괄하는 임원을 대표이사로 임명해 힘을 실어준다.

이 부사장에게 부여된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매년 돌아오는 임·단협 협상을 포함해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임직원 임금과 국내공장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일이다.

이 부사장 이전엔 하언태 전 사장이 국내생산담당을, 노무관리는 윤여철 전 부회장이 각각 맡는 형태로 운영됐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노조 협상 결과에 의해 좌우되는 전통적 생산 업무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2018년 사실상 ‘정의선 시대’가 시작되며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정 회장은 “IT기업 보다 더 IT기업처럼 변하겠다”고 선언하며 핵심 요직에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마지막까지 인사 교체를 주저했던 분야가 노무관리다. 이를 전담했던 인물이 윤 전 부회장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대차 노무를 책임졌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대에서 임명된 마지막 부회장으로, 2022년 인사에서 비로소 물러났다.

이동석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국내생산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울산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1년 현대차에 입사해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엔진변속기사업부장, 생산지원담당 등을 거쳤다. 전임자가 20년 가까이 노사 문제를 다뤄온 전문가인 만큼 이 부사장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 ‘노조 리스크’가 최근 들어 가장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중순 17차 임단협 교섭 끝에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권을 획득했다.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은 역대 최고인 89%에 달했다. 60~70%대였던 과거를 크게 뛰어 넘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사측과 교섭 결렬을 이유로 5년 만에 파업을 하게 된다. 지난 7월 발생한 현대차 부분 파업은 상위 단체인 금속노조가 정권 퇴진을 이유로 벌인 총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수당 10만8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550만원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현대차 노조가 급격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근거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 80조284억원, 영업이익 7조8306억원으로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이 부사장 입장에서는 현재 실적과 회사의 미래 경영 상황에 맞는 임금 인상안을 찾아내 노조를 설득해야 한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조심이 여전히 심상치 않다. 언제든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감이 있다. 일단 사측은 올해 협상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사장 입장에서는 한가지 더 부담이 있다. 과거와 달리 기존 조합원 뿐만 아니라 젊은 직원들 요구에도 부합하는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임금협상에서 전년도 호실적에도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기본급을 동결시키고 성과금을 줄였다. 그러자 MZ세대를 중심으로 불만이 가중되자,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 눈높이에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재훈 사장도 “성과금 기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0세 이상 조합원들이 주로 요구하고 있는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이 부사장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협상 카드가 필요하다. 당장 이 부사장은 추석 이전 타결을 위해 노조에 요청해 협상을 재개한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8만∼9만대 수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며 “우리를 향한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불식시키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올해 처음 노사 협상에 나서는 이동석 부사장이 어떤 데뷔 무대를 치를 지 주목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LX인터내셔널, 본사 직원 10명 중 7명 유연근무…’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장관상 LX인터내셔널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든든한 출산·양육 지원’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이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인구위기 대응 우수기업 평가’에 따라 선정된 결과다. 이번 수상을 통해 LX인터내셔널은 임신·출산·양육 전 과정에 걸쳐 구축한 지원 제도의 실효성과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 노력을 인정받았다. LX인터내셔널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난임치료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지난해 신설한 100만 원 출산 축하금 등 다양한 출산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 2 영풍-MBK 콜옵션가 70만원…주가 격차에 손실 가능성 부상 영풍이 MBK파트너스에 부여한 고려아연 주식 콜옵션의 행사가격이 주당 70만원에 연 5%의 이자를 가산하는 조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 측이 법원에 제출한 경영협력계약 관련 자료에서 구체적인 가격 조건이 확인되면서다. 최근 고려아연 주가와 옵션 가격의 격차가 큰 만큼 실제 권리 행사 여부에 따라 영풍의 손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 체결 당시 영풍 이사들의 의사결정이 적절했는지도 쟁점으로 거론된다.27일 법조계와 자본시장 등에 따르면 영풍과 MBK 측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2024년 9월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착수하면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7만91주를 대상으로 3 삼성전자 내년 600조 벌면...메모리 성과급 7.6억→12억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실적이 내년에도 가파르게 늘어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 한 명이 받는 성과급이 12억 원 안팎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이익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후인 3월 말~4월 초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노사가 도입에 합의한 특별경영성과급은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지급하며 상한도 두지 않았다. 전체 재원의 40%는 DS 부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