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 20일 어린이보험 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확대해 판매한 보험사들은 상품 개정 검토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최대 가입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어린이(자녀) 보험' 상품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이 30세 성인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늘려 어른들도 가입할 수 있는 '어른이보험'이라는 점을 강조해 판매해왔다.
KB손해보험은 기존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해 개정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를 판매해왔다. KB손보는 상품 출시 당시 '자녀와 부모가 다같이 가입하는 어린이보험'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한화생명도 지난 5월 가입연령이 35세까지인 '평생친구 어른이보험'을 출시했다. 롯데손해보험도 'let:play 자녀보험(토닥토닥)'을 '어른이보험'을 최대 35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른이보험을 판매해왔다.
가성비를 내세운 어린이보험을 2030세대에는 사실상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보험사들은 기존 어른이보험에서 보장하던 담보를 분리해 2030세대 특화 보험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보험 강자인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연령을 35세까지 늘리지 않고 2030세대 특화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화재도 30대 전용 건강보험 상품 '내돈내삼'을 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한 보험사는 2030세대 관련 담보를 분리한 상품 출시와 명칭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이 15세까지로 판매가 제한돼 기존에 어린이보험에 있던 2030세대를 위한 보장을 분리해야 한다"라며 "2030세대를 아우르는 상품인 만큼 명칭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