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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박남희 '자연과 인위의 경계에 서다' 초대전 개최

이창선 기자

lcs2004@

기사입력 : 2023-07-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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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식물도器皿植物圖_조화, 160×190㎝, 캔버스에 아크릴, 2022

▲기명식물도器皿植物圖_조화, 160×190㎝, 캔버스에 아크릴, 2022

우리나라의 전통 민화의 형식을 빌어 쓴 서양화 작품전이 열린다. 작품들은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지만 한지에 그려지는 수묵담채와 같은 맑은 색채가 주종을 이룬 작품들이다. 녹색계열과 파스텔조의 부드러운 각색들이 어우러져 기물이나 식물들이 자연의 풍경에 스미는 듯한, 일종의 산수화나 인물화와 견주어질 광범위한 풍미가 있다. 이는 단순화한 기물의 모양과, 간결한 색채 등에서 느껴지는 민화적 감흥이 있기 때문이다.

작품 대다수 민화의 외형으로서 산수(山水)와 책거리, 화훼(花卉), 식물과 나비 등의 형식을 따른다. 작품의 구성 형식이 일시적으로는 민화의 외형을 차용하고 있지만 구체적 감상을 하다보면 작가가 지닌 자유롭고 호방한 마음의 세계를 포괄하고 있음이 알게 된다.

식물이라는 사물의 명료한 의미보다 확장된 자연의 상태인 바라봄을 그림의 소재로 삼는다. 자연물이라는 일반적인 상징인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의 의도적 편집이다. 특히 전통적 민화의 책가도에서 책의 자리에 화분(花盆)놓여진 ‘분가도盆架圖’, 다양한 기물에 꺾꽂이를 한 기명절지(器皿折枝)에서 기명식물도器皿植物圖, 사계절의 식물을 한 장면에 그린 사시군방(四時群芳), 호랑나비의 호접도(胡蝶圖)에서 변형과 융화로 구성된 화분나비라 칭해진 분접도盆蝶圖 등의 작품 구성이다.

▲분가도盆架圖, 60×60㎝, 캔버스에 아크릴, 2022

▲분가도盆架圖, 60×60㎝, 캔버스에 아크릴, 2022


작품 '분가도盆架圖'가 있다. 분가도는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책가도(冊架圖)의 형식을 따르면서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관심보다는 자연의 본질을 중요시하면서 자연주의에 기반으로 둔 작품이다. 채도가 낮은 푸른색과 녹색으로 다양한 화분(花盆)과 각양의 식물을 배치함으로써 식물에 대한 개인 취향을 보이는 서정적이면서 소담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집 어느 곳, 베란다이거나 자투리 공간에 자리할 것만 같은 화분들이 오래된 콘솔이나 나무의자에 놓여있다. '서다立'와 '정지停止'라는 제목을 따르다보면 식물과 화분이라는 기물이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는 감흥을 받는다. 사람의 미래와 현재의 삶이 대입된다. 작품에 표현되는 식물들은 외경에서 발견되는 자연물이 아니다. 자연 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인 생장과 인위적 보살핌에서 구성된 생존으로서 생명과 존재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광범위한 자연 생태계의 생존과 보존의 생태계에 대한 기본적인 규칙을 따라간다. 현대미술의 혼재된 혼잡성에서 벗어나 있지만 현재의 시류에 대한 교감에 대한 간극은 적당히 유지하고 있다.

▲사시군방(四時群芳, 60×60㎝, 캔버스에 아크릴, 2022

▲사시군방(四時群芳, 60×60㎝, 캔버스에 아크릴, 2022


그냥 있는 자연과, 자연을 보기위한 인위적 환경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의 인위적 환경 조성 또한 자연의 큰 개념 안에서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자연과의 합일의 불가능이나 불안성에 대한 소망은 상상의 그림으로 그리거나 그러한 상태를 인위적으로 구축하기도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박남희의 작품은 7월 7일부터 7월 13일까지 삼청동 더아트나인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움말 : 김지윤 큐레이터

도움말 : 김지윤 큐레이터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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