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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기청정기가 ‘착한 가전’인 이유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3-06-12 00:00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한 친환경 신가전
2030년까지 폐가전 800만톤 회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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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10년간 써왔던 우리 집 옛날 냉장고가 LG전자 새로운 가전으로 재탄생한다면?’

경상남도 함안군에 위치한 ‘칠서 리사이클링센터(CRC)’는 2001년부터 20년 넘게 이런 일을 진행해오고 있다.

당시 LG전자가 25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칠서 리사이클링센터는 경남 서부권에서 수거한 폐가전을 해체하거나 파쇄해 원재료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시간당 냉장고 75대, 세탁기 50대, 소형가전 및 에어컨 50대씩을 처리한다.

센터는 냉장고, 세탁기 등 수거한 폐가전을 해체하고 균일한 크기로 파쇄한다. 파쇄한 폐가전에서 철,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등 40여종 원재료를 분리한다. 그중 플라스틱은 재생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추가 공정을 거쳐 재활용 플라스틱 원재료인 ‘레진 펠릿’으로 변신한다.

레진 펠릿을 녹이면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 재활용 플라스틱이 된다. 이렇게 탄생된 재활용 플라스틱은 LG전자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 신발관리기 ‘LG슈케이스·슈케어’ 외관으로 재탄생된다. 모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착한’ 가전들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LG전자 신가전 외에 TV 등 주력 상품에도 사용된다. LG전자는 일부 LCD 모델에만 적용하던 재활용 플라스틱을 지난해부터 OLED TV까지 확대 적용했다.

2023년형 LG올레드 에보에는 플라스틱 대신 복합 섬유 소재와 메탈을 적용해 제품 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확대 적용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같은 크기 LCD TV 대비 40%에 불과하다”며 “한 해동안 약 2만톤의 플라스틱 사용 감축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는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도 진행한다.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과 A9S에 사용했던 폐배터리를 수거하는 캠페인으로, 고객이 자원순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고객들은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 제조사 관계없이 사용했던 무선청소기 폐배터리를 반납하면 된다. 반납한 고객들에겐 새 배터리 구입 시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전자는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통해 폐가전과 같이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폐배터리 1개에서는 니켈 31.91g, 코발트 4.21g, 리튬 6.06g, 망간 2.04g 희유금속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폐기 처리하지 않고 새로운 배터리 재료로 재활용 할 수 있어 자원 순환에 도움을 준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부터 두 달간 수거한 폐배터리는 약 12.5톤에 달한다. 칠서 리사이클링센터가 2021년 한 해동안 수거한 폐배터리가 약 8톤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곳에서 추출된 희유금속은 A9S 새 배터리 2만2000개를 다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LG전자는 2019년 ‘탄소중립 2030’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생산 단계 중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외부에서 탄소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누적 폐가전 회수량은 2021년 기준 352만톤 수준에서 오는 2030년까지 800만톤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가전을 많이 회수할수록 재활용 플라스틱을 비롯해 각종 원재료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폐기물 재활용률도 2021년 92% 수준에서 2030년까지 95%로 증가시킨다는 방침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누적 사용량은 현재 2.7만톤 수준에서 2030년까지 60만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 내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2025년까지 해외 모든 생산법인 사용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국내는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세계 52개 국가 87개 지역(2021년 말 기준)에서 폐가전제품을 회수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폐기물매립 제로 사업장을 조성하고, 사용된 폐가전을 2005년부터 2030년까지 800만톤 수준까지 회수해 재자원화함으로써 순환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생산뿐만이 아니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포장재를 재사용하거나 사용량을 줄이며 친환경 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포장재는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완충재로 사용하던 스티로폼 대신 완충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또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등의 박스 안에 사용하는 부속품을 플라스틱에서 펄프, 골판지 등 소재로 변경했다.

LG전자는 가전 포장재로 사용된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친환경 완충 포장재인 ‘EPS스티로폼’을 올해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완충 성능은 이전 포장재와 동일하지만, 폐스티로폼 재사용률이 높아 탄소 배출량도 50%가량 저감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생산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나머지 50%는 탄소배출권 등으로 상쇄해 기업의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가전을 통해 고객이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고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귀금속 제로 친환경 촉매를 이용한 친환경 가전으로 재생 에너지를 가정에서 활용하고,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로 ‘제로 웨이스트 가전 포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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