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사기꾼’ 내몰린 공인중개사,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15 00:00

▲ 주현태 기자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30여 년 간 공인중개소를 운영했는데, 이렇게 유지하기 힘든 적도 처음이고, 내 직업이 부끄러웠던 적도 최초입니다. 매매·임대 거래는 거의 없고, 전세사기 임대업자들로 인해 선량한 공인중개사들이 함께 묶여 사기꾼 취급을 받으면서 공인중개사 이미지가 실추돼 버티기 힘든 상황까지 온 게 사실이죠.”

1년이라는 시간동안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물론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중개업계다. 부동산 매매·임대 거래가 급격하게 줄면서 전국 각 지역의 공인중개사무소는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속속 폐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에서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업소는 1341곳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58곳 줄었다. 협회가 2015년 월별 개·폐업 현황을 집계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낮다.

반면 폐업하거나 휴업을 택한 공인중개사는 1463곳으로 1년 전 대비 58%가량(539곳) 증가했다. 폐업한 곳은 1340곳, 휴업은 123곳 등이다. 폐업과 휴업 수가 개업 수를 앞선 것 역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중개업소의 공인중개사들과 종사자들이 생존을 위협받을 만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전세를 끼고 주택을 다수 매입하는 ‘갭투자’를 한 다음 매각해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려다가 실패한 다주택자들로 인해, 깡통전세·전세사기 등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문제는 실제로 깡통전세·전세사기 사례 중 절반 이상이 공인중개사를 통한 중개 거래로 밝혀지면서, 중개소를 통한 거래가 불신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전세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불법행위에 연루된 공인중개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 사실 강화된 특별점검은 공인중개사들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평가한다.

공인중개소 신뢰 문제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허위매물, 부당한 중개수수료, 거래 과정에서 질 낮은 서비스 등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동반됐던 것도 사실이다.

전국 어느 지역마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처리하는 공인중개사는 꼭 있고, 이런 공인중개사들 때문에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사기 의도가 없는 빌라 주인에게 전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거래를 유도하는 컨설팅·공인중개사들도 많다. 문제는 이런 작은 부추김이 결국 전세사고로 이어진다. 제2, 3의 전세사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문제를 일으킨 일부 중개업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

이와 동시에 공인중개사를 혐오하는 여론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인중개사들도 이번 위기를 변화의 기회 삼을 필요가 있다.

정부·지자체의 강화된 점검으로 공인중개사의 잃어버린 신뢰감을 되찾고, 정상적인 물건만을 취급하는 곳이 많아져야 한다.

거래 성사 시 수수료를 더 받고 싶은 마음이야, 중개업계를 떠나 누구나 같은 마음이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업계 자체가 단합해서 투명하게 운영해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정승회 코람코 대표, 리츠 넘어 개발·데이터센터로 확대 경영…‘종합 투자 플랫폼’ 승부 코람코자산신탁이 투자와 개발, 신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가 투자 전문성을 앞세워 리츠 중심의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대형 개발과 기업 부동산 유동화,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작됐다.정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등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한 뒤 2015년 코람코에 합류했다. 이후 리츠사업본부장과 리츠부문장 등을 거치며 코람코의 리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 이물이다.최근 코람코가 보여주는 성장세는 정 대표의 투자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코람코는 ▲리츠 ▲부동산펀드 ▲부동산신탁을 통해 약 62 2 국책銀 지방이전,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에 농협 직원들이 모였다. 농협중앙회와 주요 계열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열린 집회였다. 불과 2주 뒤인 지난 11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도로가 다시 사람들로 찼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지방 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두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금융공기업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활권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있다.실제로 지역소멸을 막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비 3 돈 모이는 홍콩, 돈 불리는 싱가포르…한국은? 코스피가 한때 8000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밟았다. 증권사 창구와 ETF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개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참여도 일상이 됐다.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 전에 물어볼 것이 있다. “그래서 한국 자본시장은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주가지수가 9000, 1만을 찍는 것과 자본시장이 국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숫자가 커졌다고 시장의 근육까지 단단해진 것은 아니다.아시아를 보면 더욱 선명하다. 홍콩은 돈을 모으고, 싱가포르는 돈을 관리하고, 대만은 돈을 산업으로 연결했다.세 곳의 모델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돈과 사람, 정보와 기업을 국경 너머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산업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