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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대국민 사과…"회장 사퇴·주식매각대금 사회환원"(종합2보)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05 00:14

'다우데이타 블록딜' 의혹 일파만파…"책임통감" 일선 후퇴
검찰·금융당국 합동수사 진행…진실 공방전 이어질 가능성
'개인 창구' 키움증권 신뢰추락·초대형IB 도전 발목에 '백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23년 5월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임지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23년 5월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임지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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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전격 사퇴하며 물러나게 됐다.

'오너 리스크'에 부딪친 대형 증권사 키움증권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45분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24일 국내 증시에서 8개 종목이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 제네랄) 증권 창구를 통해 매물 출회가 급격히 나타나면서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져 하한가로 직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 회장은 이보다 2거래일 앞인 지난 4월 2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다.

주가 폭락을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이 나오는데 대해 키움 측은 강하게 부인하며 자녀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한 일부 지분 매도였고 주가조작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타 주가가 최근 급등을 보여왔던 만큼, 대주주 인지 여부가 중요하게 꼽혀 왔다.

이날 김 회장의 기자회견은 키움증권이 금감원 수검 중이라는 이유로 기자들의 질문을 일체 받지 않고 마쳤다. 이후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키움증권은 주식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해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에 김 회장의 사퇴 의미에 대해 "다우키움그룹에서 맡았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입장 표명이 나온데 대해서는 "도의적 책임"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사옥 / 사진제공= 키움증권

키움증권 사옥 / 사진제공= 키움증권

'깜짝' 기자회견이 이뤄진 것은 대형 증권사로서 키움증권의 신뢰 추락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기자회견은 1시간 여를 채 안 남긴 상황에서 기자들에게 일정이 공유됐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으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수익기둥 역할을 하는 리테일 전문 증권사로 꼽힌다. 증시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과 이탈 가능성은 무겁게 수용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키움증권의 올해 최대 현안인 초대형 IB 라이센스 도전장도 안갯속에 휩싸이게 되면서 부담 요인이 됐다.

키움증권은 2022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고 곧바로 2023년 2분기 내 초대형IB 인가 신청 및 연내 인가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실제 2022년 말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별도 기준 4조700억원으로 초대형 IB 진출을 위한 자본 요건을 이미 충족했다.

하지만 초대형IB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려면 대주주 적격성 등 요건 충족이 필요한데, 김 회장이 검찰 및 금융당국의 관련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당분간 진출은 어려운 국면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4월 2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와 금융감독원 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고 주가조작 사태 관련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 관련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 투자컨설팅 업체 대표가 김 회장을 직접 지목하고, 여기에 양쪽이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으로 비화되는 면도 부담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과 김 회장은 지난 5월 2일 라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이번 사퇴와 별개로 진실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음은 김 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 전문.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그리고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저는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하였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그 뜻을 함께 해 준 임직원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과 없이 그룹을 이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다우키움그룹이 고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하여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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