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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크림’…매출 1300% 급증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24 00:00

MZ세대 겨냥 ‘브랜드 마케팅’ 강점
“가짜면 3배 보상” 엄격한 검수 어필

▲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이 지난해 13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크림 홈페이지 갈무리

▲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이 지난해 13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 크림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대학생 A(24) 씨는 신발을 살 때 온라인 리셀 플랫폼 ‘크림’을 이용한다. A씨는 “웃돈을 줘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매장이나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도 없는 신발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크림(대표 김창욱)은 개인 간 한정판 상품 거래를 주선하는 리셀 플랫폼이다. ‘남들과 다른 나’를 추구하는 MZ세대들에 이런 리셀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픈런 소동을 빚은 아디다스 삼바 시리즈가 대표적 예다. 삼바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운동화였는데 블랙핑크 제니가 신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아디다스도 삼바가 ‘클론템(복제 아이템)’이 되지 않도록 앱 내 추첨 방식을 통해 제품을 소량 공급했다. 이 때문에 희귀템이 된 삼바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과 팔고 싶은 사람들이 크림에 모여 거래하는 것이다.

크림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지는 이 회사 실적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지난 10일 공개된 크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59억 5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32억 8500만원) 대비 무려 1300%나 증가한 수치다. 다양한 제품군, 엄격한 검수, 앱 내 스타일 기능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림은 지난 2021년 국내 신발 리셀 시장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한정판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운영하는 ‘나매인’을 약 8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MZ세대 소비 성향을 겨냥해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크림의 강점은 MZ세대 소비 특성을 파악한 브랜드 마케팅에서 우선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협업해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100대를 선보였는데, 이를 단 8초 만에 완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페로탕 갤러리 아트 프린트와 가수 나얼 솔로 정규 1집 10주년 LP 앨범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달 기준 크림 내 입점한 브랜드는 50여 개. 대중적 브랜드 나이키, 뉴발란스부터 명품 브랜드 샤넬, 루이비통, 롤렉스 등까지 다양하다. 게임기기 브랜드 엑스박스나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 같은 테크 브랜드도 입점해있다.

MZ 패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스타일 코너’도 크림의 차별화 포인트다. 고객이 자신의 사진과 의견을 담은 콘텐츠를 게시하는 서비스인데, 게시글을 업로드할 때 크림에서 판매 중인 상품 사진에 태그해 의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고 소통하며 다른 사람들 코디를 참고할 수 있다.

크림 스타일 코너는 패션 관련 종사자들도 주목할 정도다. 홍익대 인근 한 편집숍에서 일하고 있는 B(27) 씨는 “옷을 코디할 때 크림 스타일 탭에 올라온 사진들을 많이 참고한다”며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아이템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도 크림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럭키 드로(추첨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한정판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거나 브랜드와 협업해 크림에서 단독 공개하는 등 다양한 MZ세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림은 리셀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검수, 간편한 구매·판매 시스템, 3무(無) 전략(무료배송·무수수료·무검수비)을 통해 충성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크림 관계자는 “앱 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을 자체 검수센터 전문 검수팀이 확인한다”며 “검수 합격 시에만 출고한다. 검수한 상품이 정품이 아니면 구매가의 3배를 보상해 준다”고 말했다.

크림은 지난해 서울 당산에 검수센터를 추가 증설해 현재 성수와 당산 두 곳에 검수센터를 운영 중이다.

크림에서 나이키 한정판 신발을 판매해 본 대학생 C(25) 씨는 “판매자 입장에서 크림은 구매자와 접촉해야 하는 시간적, 감정적 수고를 덜어준다”며 “특히 한정판과 하이엔드 제품은 보증이 중요한데, 크림에서 직접 품질 및 정·가품 검수를 해주니 거래 시 스스로 해야 할 유통 단계가 간소화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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