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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발목 잡던 송출수수료, 이제 족쇄 풀리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3-17 18:00

유료방송사, 대가 산정 기준 별도 조항 마련
유료방송사업자가 불리한 협상할 가능성↓

정부가 홈쇼핑업계 송출수수료와 관련해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현대홈쇼핑

정부가 홈쇼핑업계 송출수수료와 관련해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현대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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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쇼핑 업계의 발목을 잡던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소되는 모양새다. 정부가 도출한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다. 그동안 유료방송사와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을 두고 갈등을 겪던 홈쇼핑 업계는 이번 계기로 한시름 놓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TV홈쇼핑사업자, 데이터홈쇼핑사업자,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업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과기부는 그동안 “송출수수료 문제는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었다. 하지만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자 올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골자는 유료방송사가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할 때 홈쇼핑 방송에서 판매된 상품 판매총액 증감과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액, 시청 데이터 등 그 외 요소는 사업자 간 합의를 통해 적정범위를 반영한다.

그동안 송출수수료 협상은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 업체 간 1대1로 이뤄졌다.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이 송출수수료에 대한 모호한 기준 때문에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끌려가는 모습이었다”며 “TV홈쇼핑 업계 전반이 이미지 제고와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송출수수료 인상의 상한선을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계약 종료일 이후 협상이 진행될 때 전년도 계약이 적용되는 조항을 신설했다. 유료방송사업자가 홈쇼핑 채널번호를 변경하거나 홈쇼핑사업자가 송출대가의 일부만을 지급 또는 미지급하는 식으로 불리한 협상을 강요할 가능성을 줄였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과 관련한 갈등 해결을 돕는 기구인 대가검증협의체의 실효성도 확보했다. 기본 협상 기간(5개월) 및 추가 협상 기간(3개월) 이후에도 합의되지 않거나 사업자가 일방적인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힌 경우 자동 운영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사업자 요청이 있거나 과기정통부 장관이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에만 운영했다.

또 협의체에서는 성실협의 원칙, 불리한 송출대가 강요 금지 등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와 대가산정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 값이 적정한지 여부를 검증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업계가 오랜 기간 의견을 모으고 서로 양보하여 개정한 가이드라인인 만큼, 이를 잘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하고, 앞으로 홈쇼핑사업자와 유료방송사업자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홈쇼핑 업계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로 그나마 한시름 놓게 됐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 4사(CJ·GS·롯데·현대) 등이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CJ와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700억원대에 그쳤고, GS샵과 롯데홈쇼핑은 1000억원 이상을 겨우 유지했다.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1조3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9.7% 하락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매출액은 1조780억원으로 2.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23.5% 줄었다.

현대홈쇼핑과 GS샵이 그나마 선전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804억원으로 전년대비 1.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감소했다. GS샵은 2021년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되면서 전년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지난해 매출 1조2393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으로 주요 홈쇼핑4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발표로 합리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 실적 개선과 상생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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