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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EO 1년차] 새내기에 가혹한 첫 해···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2-23 06:00 최종수정 : 2023-02-23 09:32

롯데홈쇼핑, 업계 최초로 '송출 중지' 중징계... 김 대표 '실적 하락 최소화' 미션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누구에게나 새내기 시절이 있다.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다. 부문별 임원으로 활약하다 기업 CEO로 첫발을 내딛는 이들 모두 가는 길은 다를 수밖에 없다. 누구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누구는 시행착오를 겪는다. 준비된 CEO도 있고 야심만만한 CEO도 있다. 올해 CEO 활약에 나서는 새내기 대표들에게 건투를.” <편집자 주>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사내 온라인 송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홈쇼핑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사내 온라인 송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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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새내기 대표다. 15년 넘게 롯데홈쇼핑에서 근무하며 ‘홈쇼핑 전문가’로 불리는 새내기 대표에게 첫 해부터 많은 임무가 주어졌다. 사상 첫 방송 금지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미래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김 대표를 롯데홈쇼핑 신임 수장으로 임명했다. 인사 발표 당시 그룹 관계자는 “김재겸 대표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67년 생으로 경북사대부고와 홍익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5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2002년 롯데그룹정책본부 경영관리팀, 2008년 롯데홈쇼핑 경영개선팀장, 2009년 재경팀장, 2014년 경영기획팀장, 전략기획부문장, 2016년 마케팅부문장, 2017년 경영지원부문장, 2019년 지원본부장, 2021년 TV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대표는 롯데홈쇼핑 역대 최장수 대표인 이완신 현 호텔롯데 대표에 이어 롯데홈쇼핑을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 재직 당시 벨리곰 캐릭터를 만들어 인기 브랜드로 키워냈을 뿐 아니라 메타버스, 가상인간 등 신사업 시도로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이에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호텔롯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홈쇼핑에서 성공적인 업적을 남긴 이 대표를 이어 수장을 맡게 된 김 대표는 롯데홈쇼핑 내에서 요직을 거치며 전문 경력을 쌓았지만 대표직은 처음이다. 대표는 기업 경영은 물론, 마케팅, 인사, 재무 등 여러 부문을 관리해야 해 어려움이 많은데 김 대표는 그 외에도 대표직 첫 해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

먼저 오는 7월까지 이어지는 새벽 방송 금지 상황에서 실적 하락을 최소화 해야 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위를 저지른 임원의 서류를 고의로 누락해 보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6년 롯데홈쇼핑에 6개월간 6시간 방송을 중단하라는 제재를 내렸고, 롯데홈쇼핑은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2심에서 모두 패소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으며 2월부터 오는 7월까지 새벽시간대 방송이 금지됐다.
방송업계 통틀어 ‘송출중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건 롯데홈쇼핑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홈쇼핑 업계는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재방송을 송출하며, 6시부터는 생방송을 진행한다. 제재에 따라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조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새벽 방송 금지로 매출에 더욱 타격을 받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업무정지처분 취소소송 재판에서 처분이 현실화될 경우 매출액 기준 1211억원, 영업이익 기준 36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사진제공 = 롯데홈쇼핑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사진제공 = 롯데홈쇼핑

김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먼저 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용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피해업체에 동반성장 펀드 2000억원과 무이자 대출 100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충성고객 이탈 최소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시간대별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구매고객 수와 주문금액이 가장 높았다. 오전 8시부터 방송이 재개되는 만큼 이 시간대 인기상품을 집중 편성해 고객 잡기에도 나선다.

지난달에는 새해 첫 시청자위원회를 개최하고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한 운영 계획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시청자위원회에서 "시청자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좋은 상품, 믿을 수 있는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시청자 의견을 경청해 시청자 입장을 대변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양질의 방송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홈쇼핑 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기존 홈쇼핑 영역을 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해 아바타로 상품과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를 올해 안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 선보인 가상인간 '루시'도 적극 활용한다. 매달 정기 방송을 편성하고 '루시'를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내세운다. 연내엔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까지 출연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IP(지적재산권) 사업도 키운다. 지난 1일 롯데홈쇼핑은 서울디자인재단과 벨리곰 IP 활용 디자인 산업 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디자인 사업 공동 기획 및 홍보, 디자인 기업 신규 상품 개발 및 판로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NFT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롯데홈쇼핑 NFT샵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협업해 소유가치가 있는 N차 거래가 가능한 NFT 제작을 목표로 한다. NFT로도 제작된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해외시장 진출을 노린다.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능형 콘텐츠도 제작한다. 개그우먼 김민경이 참여하는 먹방 예능 콘텐츠 ‘맛나면 먹으리’와 인기 아이돌이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의 음악 예능 콘텐츠 등을 통해 신규 유입 고객을 늘리고, 제품 소개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주문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탄탄한 기본기를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경직된 문화를 타파하고 유연하게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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