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생명이 단기차입 한도 확대를 검토 중이다./사진=동양생명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저축보험 보유계약 잔액은 일반계정 기준 18조5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563억원 축소됐다. 여타 생명보험사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유계약이 줄었지만,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평균 9876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저축보험 의존도가 높은 동양생명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전체 보유계약 잔액 가운데 해당 비중은 21.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24.3%), KDB생명(26.1%), ABL생명(22.6%)의 의존도가 이보다 높았지만, 감소액은 1조1000억원대였다.
저축보험은 보험업계 유동성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연계보험(방카슈랑스)으로 주로 판매되는 탓에 은행 예‧적금과 비교가 쉽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저축보험 계약 해지 페널티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상향했으며 8월 2.5%, 10월 3%, 지난해 11월 3.25%로 올려잡았다. 저축보험 보유계약이 줄어든 동양생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동양생명은 보장보험 보유계약 잔액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동양생명의 보장보험 보유계약 잔액은 68조8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047억원 쪼그라들었다. 신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됨에 따라 업계는 보장보험을 늘리고 있다. 저축보험이 부채로 계상돼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를 위해 관련 이슈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최근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환매조건부채권(RP)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P는 보험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짧게는 1일 길게는 3개월간의 기간을 두고 발행되는 초단기 자본조달 수단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자금이탈 방지를 위한 RP 매도가 ‘유동성 유지’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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