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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승진 후 다시 부장 발령...영업통 박준경으로 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02 00:00 최종수정 : 2023-01-02 09:24

아버지 박찬구 회장 “현장 실무 쌓으라”
해외영업팀장 맡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CNT) 율촌공장 조감도. /사진=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CNT) 율촌공장 조감도. /사진=금호석유화학.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0년후반부터 현재까지 재벌가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며 화제를 모았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경영능력도 없으면서 경영자에 오르는 재벌가 자제들 모습을 과감히 꼬집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순간은 “경영 능력을 검증하라”였다. 올

해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박준경닫기박준경기사 모아보기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드라마에서 지향하는 경영인 범주에 드는 인사다. 오너 3세로서는 드물게 좌천(?)되는 등 남다른 재벌가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재계 오너는 일정 정도 평직원, 혹은 매니저급 시절을 거친 후 임원에 오른다. 박준경 사장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10년 금호석화 해외영업 1팀장으로 합류하자마자 상무보(2010년 4월)로 승진하면서 임원이 됐다.

이 때까지만해도 다른 대기업 오너가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박 사장은 상무보 승진 3개월 만에 다시 부장급으로 인사가 나는 이례적 행보를 걷는다.

그는 2010년 4월 상무보로 선임되지만, 선임 4개월 만인 2010년 8월 부장으로 강등되고 만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가 결정된 가운데 그룹 총수 장남으로서 드문 사례였다.

이는 부친인 박찬구닫기박찬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뜻이었다고 알려진다. 박 회장은 장남인 박준경 사장이 임원에 오르기에는 일선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좀 더 실무 경험을 쌓으라”는 뜻에서 부장으로 강등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는 아버지 박찬구 회장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이런 인사가 났지만 박 사장이 아버지 뜻을 잘 파악하는 성품을 가져 묵묵히 할 일을 했다”며 “그만큼 박 사장은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 구정고등학교 시절 은사인 이대영 전 서울시 부교육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학창시절에도 성실하며 공부를 잘하는 친구이자, 재벌집 아들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며 말했다.

이런 성품은 사회생활로 이어졌다. 박준경 사장이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10년이지만 첫 직장은 금호타이어였다. 2007~2010년 2월까지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당시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박찬구 형제 갈등으로 인해 식사·회의석상에서 알게 모르게 소외됐지만, 꿋꿋이 이를 견디며 자신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전해진다.

성실·근면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 박준경 사장은 부장 발령 1년 5개월만인 2012년 1월 다시 상무보로 승진했다. 부장 기간 동안 그는 해외영업 1·3팀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다.

결론적이지만 2010년에 이뤄진 부장 발령은 그를 국내외 많은 네트워크를 지닌 영업통 박준경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2012년 임원 승진 이후 박 사장은 수지영업임원 상무, 수지영업임원 전무, 영업본부장 등 금호석유화학의 국내외 영업을 이끄는 ‘영업통’으로 성장했다.

그는 강직한 성격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 단행한 NB라텍스 투자다.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호석화 NB라텍스 매출은 급증했다.

당시 영업본부장이었던 박 사장은 이를 고려해 NB라텍스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했지만, 금호석화 내부에서는 이는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박 사장은 이를 설득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얻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은 박찬구 회장과 유사하게 조용하고 강인한 성격”이라며 “최근 사장 취임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려고 하고 있지만, 묵묵하게 경영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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