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내 퇴직연금을 어떻게 하면 잘 굴릴 수 있을까. 300조원 퇴직연금 시장에 변화의 물꼬를 트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궁금증을 8문(問) 8답(答)으로 알아봤다.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는 고용노동부 심의위원회 사전심의와 승인을 거쳐 사용자에게 제시할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도록 했다.
요컨대 그동안 생업에 바쁘고, 운용과 관리에 서툴고, 무관심한 가입자들의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 더 잘 굴리는 데 목적이 있다.
자료출처= 고용노동부(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자료(2022.07.05)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IRP는 사용자도 없고 퇴직연금 규약도 없기 때문에 바로 이날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가 가입자에게 직접 승인받은 디폴트옵션 상품을 제시하게 된다. IRP 가입자는 이 중 자신에 맞는 디폴트옵션을 지정하면 된다.
DC형 퇴직연금은 기업체에 퇴직연금 규약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실적배당형 디폴트옵션 코어(Core) 상품으로는 TDF가 꼽힌다. TDF는 가입자가 은퇴 시기를 감안해 목표시점(Target Date)을 정하면 젊었을 때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목표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으로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안정적 연금 투자 성향 가입자라면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에 관심을 둘 수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 승인을 받을 때 예금, 이율보증보험계약(GIC)등 원리금보장상품은 금리·만기의 적절성, 예금자 보호 한도, 상시가입 가능 여부 위주로 심의하게 되며, 펀드·포트폴리오 유형은 자산 배분의 적절성, 손실가능성, 수수료 등 사항을 중점적으로 본다.
상품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 포트폴리오 안에 최대 3개까지 상품을 섞을 수 있다.
이름만 보면 어떤 상품 유형인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예컨대 'OO은행/증권/보험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의 경우 일단 디폴트옵션 상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사업자가 누구인 지, 위험도는 어떤 지 확인할 수 있다.
자료출처= 고용노동부(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자료(2022.07.05)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기존 운용하던 상품 만기가 도래했는데 운용지시 없이 4주가 경과하면 "향후 2주 이내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적립금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됨"을 통지받는다. 통지 이후에도 운용지시 없이 2주가 경과하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한다.
신규가입 후 운용지시 없는 경우에는 4주 유예 없이 바로 통지를 받게 된다. 통지 후 2주 이내 운용지시가 없으면 역시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반면 옵트아웃(Opt-out)은 디폴트 옵션 중에도 언제든지 원하는 다른 상품으로 운용지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번 디폴트옵션이 영원한 디폴트옵션이 아니다'는 얘기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 디폴트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상품관리는 3년에 1회 이상 정기평가를 받도록 했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 공시를 예정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제도인 '401(k)', 호주의 마이슈퍼 제도 등이 있다.
TDF를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선택한 비율이 매우 높으며, 연 평균 6~8%의 수익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