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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 줄어드니 '국평' 기준도 바뀌나? 수도권 84㎡→59㎡형 판도 변화 움직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11-30 13:30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10억 호가하는 84㎡형, 중도금 대출도 어려운 실정
갈수록 줄어드는 혼인·출산율, 1인가구 증가 속 청약 경쟁률도 소형위주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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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월별 혼인건수 추이 / 자료=통계청

전국 월별 혼인건수 추이 /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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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주택 구매의 주요 계층으로 꼽히는 30~40대의 혼인·출산율이 연일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그간 주택시장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던 전용 84㎡형의 청약시장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지역 단지의 경우 새로 분양하는 84㎡형은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조차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1인가구나 신혼부부 수요층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59㎡형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의 요지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66명(-3.7%) 감소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인구 역시 3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541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1건(2.8%) 증가했지만, 지난 9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던 터라 일시적인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그간 미뤄왔던 결혼식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도별 1인가구 구성비 (2020년, 2050년) / 자료=통계청

시도별 1인가구 구성비 (2020년, 2050년) /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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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국 1인 가구수는 520만 3440가구로 전체의 27.2%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는 1인 가구가 716만 5788가구로 늘어나면서 1인 가구 비중이 33.4%로 늘어났다.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2050년 1인가구 비중은 39.4%로 10가구 중 4가구가 1인가구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매매시장에서는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초소형(전용면적 40㎡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24만 3514건 중 전용면적 40㎡이하의 아파트 거래는 2만 7192건으로 전체의 11.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전용면적 40㎡이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두 자릿수가 된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역대 처음이다.

전국에서도 전용면적 40㎡이하 아파트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만 2722건 중 전용면적 40㎡이하 거래는 3036건으로 전체의 23.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중은 2006년(1~9월 기준)역대 최고치다.

2006년~2022년 전국 초소형 아파트 매입비중 추이 / 자료제공=경제만랩

2006년~2022년 전국 초소형 아파트 매입비중 추이 / 자료제공=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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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집값과 분양가 등을 고려하면 청약시장에서의 변화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억원이 넘는 주택은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청장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차주 분양을 앞두고 있는 ‘재건축 최대어’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같은 이유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84㎡보다 59㎡형의 관심이 더욱 높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올해 청약에 나섰던 ‘한화 포레나 미아’는 해당지역 기준으로 59㎡A형이 23대 1, 84㎡A형이 6.73대 1로 59㎡형의 인기가 더 높게 나타났다. 공급 세대수는 84㎡형이 18가구 더 많았지만 59㎡형에 2배가 넘는 신청이 몰린 결과였다. 최근 분양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역시 84㎡형은 일부 평형에서 2순위청약까지 넘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59㎡형대 중소형 평형은 모두 해당지역에서 전타입 1순위마감에 성공했다.

서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9월 분양한 ‘인덕원 자이 SK 뷰’의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B(12.3대 1)로 전체 평균경쟁률(5.56대 1)보다 높았고 같은 달 분양한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은 전용 49㎡(11.45대 1) 와 전용 59㎡(13.19대 1)가 전용 84㎡(7.79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최근 계속된 금리인상과 대출 부담, 1~2세대의 증가 추세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인 것 같다”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얼어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만큼 앞으로도 다운사이징 선호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소재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혼자 산다거나 딩크족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59㎡형이나 70㎡형대의 중형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는 수요층이 많아진 것 같다"며, "특히 '너무 넓은 집은 청소하기도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지금 같은 사회 구조가 이어진다면 청약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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