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심심한 사과’ 논란… 쉬운 우리말로 했어야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31 00:00 최종수정 : 2022-10-31 14:48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심심한 사과’ 논란… 쉬운 우리말로 했어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허과현 기자]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 언어는 오해를 불러와

말과 글이 필요한 이유는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쓰는 사람이 아니라 듣고 보는 사람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자기만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이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특히 한자어는 한자를 모르는 사람에게 매우 어렵게 들립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외국어 사용도 일상화됐습니다. IT 관련 용어가 생활 속에 확산되면서 지금은 세대 간, 계층 간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해력 부족 탓하기 전에 상대에 대한 배려 아쉬워

지난 8월 누리꾼들 간에는 ‘심심한 사과’ 논란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한 카페에서 행사 일정의 지연을 사과하는 사과문의 댓글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댓글 작성자가 ‘심심한 사과’의 뜻도 모르고 비난했다는 무책임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은 이해의 잘못보다는 잘못을 하고도 사과만으로 용서 될 수 있느냐는 항의성 댓글이 더 큰 의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임은 못 알아들은 사람보다 못 알아듣도록 쓴 사람의 책임을 더 크게 물어야 합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이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은 어른들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 카페의 이용 대상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는 카페 운영자로서는 그 대상에 맞는 언어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카페 운영자가 동호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깊이 용서를 빕니다’라고만 했어도 익숙치 않은 사과의 글보다는 더욱 마음 깊이 와 닿았을 것이니까요. 이러한 논란이 생기는 이유도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기본에 충실치 못한 결과여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쉬운 우리말이라면 보다 많은 계층이 폭넓게 이해 할 수 있어

일상생활의 언어 중에는 한자어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심심한 사과‘도 한자어 오해의 한 사례입니다. 문제는 한자어든 영어든 상대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사용하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언어를 마치 학식의 수준이나 나만의 전문성 표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갈수록 외국어, 전문용어, 축약어 중심으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용어만 보더라도 전문용어가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TV홈쇼핑에서 설명하는 치아보험의 내용을 보면 가철성의치(틀니), 치주질환(잇몸질환), 치아우식증(충치), 고정성가공의치(브릿지) 등이 소개되는데 이 용어들은 전문용어이지만 일상용어를 함께 사용해 이해가 쉽습니다.

그러나 무치악보철치료나 치아교모증 또는 라미네이트 등은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용어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상대에게 쉽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특히 금융상품은 더욱 그렇습니다. 공공의 이익과 소비자를 보호하여야 하는 각 금융협회만이라도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개선작업이 추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BGF리테일 민승배, 9조 매출 이끈 ‘편의점맨ʼ [CEO 포커스 (上)] ‘30년 편의점맨’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가 지난해 연매출 ‘9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말 진행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2년여 만이다. 차별화 상품과 특화점포 확대, 공격적인 출점 전략 등을 앞세워 CU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편의점업계 1위 경쟁 구도를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민승배 대표는 1995년 BGF그룹에 입사한 이후 프로젝트 개발과 커뮤니케이션, 인사총무, 영업개발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BGF맨’이다. 현장과 본사를 모두 경험한 편의점 전문가로, 대표 취임 이후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점포 확대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 “개발 기간 절반”에 취한 사이 게이머들은...[기자수첩] 최근 게임업계 취재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이식되면서 그래픽 에셋 생성부터 코드 작성, QA, 번역까지 개발 공정 전반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주요 게임사들이 3D 모델링이나 보이스 생성용 AI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개발 비용과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었다. 그 결과 하루가 멀다고 시장에 새로운 IP(지식재산권) 게임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야말로 ‘AI발(發) 양산의 시대’다.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시장에 출시되는 신규 IP 게임 양은 증가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출시되는 게임 수에 비해 유저들 눈길을 사로잡는 신규 IP 성공작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문 게 현실이다.시장 조사 기관 뉴주( 3 3년 만에 글로벌 1위, 로봇판 화웨이의 탄생 :애지봇(AgiBot·智元机器人)의 시대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⑬] 화웨이 출신 두 남자, 로봇 왕국을 세우다2023년 2월, 상하이에서 조용히 설립된 스타트업 하나가 창업 3년 만에 전 세계 로봇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바로 애지봇(AgiBot·智元机器人)이다. 2026년 7월 24일, 회사는 홍콩 증시 IPO 절차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목표 기업가치 400억~500억 홍콩달러(약 7조~9조 원). 중금(中金)·중신(中信)을 주간사로 모건스탠리가 인수단에 가세했다. 테슬라 옵티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로봇 강자가 '3년짜리 신생 기업'에서 탄생한 것이다.애지봇의 신화는 두 명의 화웨이 거인에게서 출발한다. CEO 덩타이화(邓泰华)와 CTO 펑즈후이(彭志辉)다. 덩타이화는 화웨이에서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