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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브랜드-2천가구 대단지 '줍줍'조차 찬바람, 증발한 수도권 부동산거품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2-10-26 10:15

인덕원 자이 SK VIEW, 508세대 무순위청약에 접수건수 단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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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진행된 '인덕원 자이 SK VIEW'의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25일 진행된 '인덕원 자이 SK VIEW'의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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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상승폭을 나타내며 끝 모를 폭등을 이어가던 경기 의왕·인천 송도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다.

1군 브랜드 아파트, 2천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공급됐음에도 불구, 무순위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들이 쏟아지는 등 지난해까지의 호황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서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공급에 나선 ‘인덕원 자이 SK VIEW’는 1군 건설사 두 곳의 컨소시엄을 통해 공급된다는 점과, 총 2633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도 주목을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단지는 지난달 진행된 1순위청약에서 일반공급 522가구에 2900건만의 신청을 모으며 기대보다 못한 흥행을 보였다. 10개 평형 가운데 절반가량의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했고, 다시 청약 당첨자의 절반가량이 계약을 포기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단지의 분양가는 59㎡형 기준 7억7000만원대, 74㎡형 기준 8억8000만원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까지 의왕시는 연간 30~40%에 육박하는 가파른 집값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국에서 가장 집값 상승폭이 큰 지역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다. 이에 주변 단지의 시세도 8억원대를 마크했다. 인덕원센트럴자이 59㎡형은 지난해 5월 8억8000만원대에 거래됐으며, 84㎡형은 13억으로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국 부동산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10월 2주 기준 의왕시의 집값 역시 누적 –5.87%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방만이 아닌 수도권에서도 부동산 가격에 지나치게 거품이 끼었다는 ‘고점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인덕원 자이 SK VIEW’는 미계약이 발생한 508세대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지난 25일 실시했으나 총 6건의 접수만이 발생하며 시장에 또 한 차례 충격을 안겼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9월 전국 입주율은 72.6%로, 8월 대비 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과 (36.4%), 세입자 미확보 (34.1%), 잔금대출 미확보 (25.0%) 순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침체, 금리 상승 등으로 입주율이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규제 완화 및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지원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난 인천에서도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주 누적 29.45%의 상승폭을 나타냈던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값 변동폭은 올해 같은 기간 –5.73%를 나타냈으며, 하락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의 집값은 고점대비 2~3억 이상 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조차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청약접수에 나선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와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모두 1순위청약에서 청약 마감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반기 서울에 분양하는 첫 단지인 동시에,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로 공급된 단지들조차 인기가 저조했던 것이다. 각 단지는 2순위까지 넘어가며 순위 내 마감은 성공했지만, 계약포기 사례가 쏟아지며 무순위청약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최근 2년 사이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겹치며 집값 하방압력이 강해졌고, 특히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청약에 당첨되도 대출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하는 수요층들이 많아졌다”며, “시장 관망세가 짙어져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집값이 하락할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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