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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제동 걸까?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25 13:12

속도 조절 가능성에 뉴욕 3대 지수 상승
연준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론 수면 위로
시장 반응에 핀토 JP모건 대표 우려 메시지
“공격적 긴축 안 하면 ‘하이퍼 인플레’ 온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2022년 9월 21일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 연준 유튜브(YouTube) 갈무리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이 2022년 9월 21일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 연준 유튜브(YouTube)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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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통화 긴축 정책에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지 시각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를 포함한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10월 17~21일) 4%대 상승을 기록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는 ‘빅 테크’(Big tech·대형 정보기술 기업) 기업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겹치면서 반등한 것이라 풀이된다.

다만, 아직 당장 11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 기금(FF·Fed Funds rate)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가능성은 99.7%에 달했다. 이어서 12월에도 그럴 것이라 보는 비중도 52.6%로 집계됐다.

그러면 왜 속도 조절론이 등장한 걸까? 정말 미 연준은 빠르게 밟던 기준금리 인상 페달에 제동을 걸까?

앞서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은 미 연준이 11월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 뒤 인상 폭을 0.5%p로 낮추는 속도 조절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연준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론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연준 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며 “영원히 0.75%p 인상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리얼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연준 부의장 역시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전반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침체 중”이라며 빠른 금리 인상의 위험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속도 조절론이 등장하며 달러 강세도 약간은 주춤하는 중이다.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12시 11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8%(4.1원) 떨어진 1437.9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에)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화 지수)도 전일 대비 0.065포인트(p) 하락한 111.898을 나타냈다.

김승혁 NH선물(대표 장승현) 투자분석가(Analyst)는 “그동안 달러 상승을 이끈 주재료가 매파적 연준이란 점을 고려할 때 12월 이후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는 달러 하락 재료로 이어질 것”이라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한국 신용 시장 위험이 불거져 원화 약세로 이어질 불안이 존재했지만, 자금 유동성 공급이 정책화됐기에 환율은 142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 전망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연준이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경우, 1970~1980년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올랐던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 되풀이될 수 있단 지적이다.

미국 대형은행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의 다니엘 핀토(Daniel Pinto) 공동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ons Officer)는 “연준이 서둘러 통화 긴축 기조를 접을 경우, 1970~1980년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는 만큼 좀 더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선 금리를 지속해서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핀토 대표는 현지 시각 24일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를 통해 “사람들은 ‘연준이 너무 매파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밖으로 튀어나온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자 안에 넣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 긴축이 일정 기간 경기 침체를 초래하면, 그건 우리가 감내해야 할 대가”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내에 구조적으로 스며드는 걸 두고 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핀토 대표는 “최종 금리가 5%까지는 가야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서둘러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설 경우, 1970~1980년대 실수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 경고도 날렸다.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유년기 시절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핀토 대표는 “슈퍼마켓은 하루에 10번이나 15번씩 제품 가격표를 다시 붙이곤 했다”며 “노동자들은 월급을 받자마자 미국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으면 곧바로 월급 20%를 날려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확산 속 생활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며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메시지도 날렸다.

그는 “현재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나 침체 폭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임에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 상황을 반영할 만큼 충분히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이익 하향 조정에 의해) 시장은 또 하락할 수 있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와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이 금리를 언제 얼마나 올릴지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를 봐가면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해야 하는데,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p만 올리는 ‘베이비 스텝’(Baby step)을 예상하는 언급도 나오지만,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떠밀리듯 큰 폭의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빅 스텝으로 갈 경우, 올 연말 서민들의 전세 대출금리는 8%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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