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IPO 한파 때 드러나는 증권사 ‘진짜’ 실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11 00:00

[기자수첩] IPO 한파 때 드러나는 증권사 ‘진짜’ 실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을 통한 투심 몰이가 확대되는 듯하다.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주춤하면서 갈 곳을 잃은 개인자금을 끌어모으려는 새로운 키워드가 부상한 셈이다.

증시 활황기 속에 이른바 ‘대어(大漁)급’ IPO(기업공개) 소식이 잇따르고 ‘너도 나도’ 공모주 투자가 흥행 가도를 달렸던 게 벌써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게 됐다.

사실 요즘 투자업계에서는 “사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이 디폴트(기본값)는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을 듣고는 한다. 맞는 말이지만, 씁쓸한 자조도 섞여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 보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져 왔던 IPO 시장이 비로소 냉정을 되찾고 있는 게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른바 ‘IPO 한파’로 일컬어지는 IPO 시장 침체는 올해 신규 상장기업 숫자 통계만 봐도 느껴진다.

IR 컨설팅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2022년 3분기 누적 신규상장 기업은 총 48개사로 집계됐다. 시장 별로 보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5개사, 코스닥에서 43개사다.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65개사) 대비 상장 기업수가 26%나 후퇴한 수치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IPO 공모금액은 15조2366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그러나 초대형 IPO로 주목받으며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2조4866억원에 그친다. 작년 2021년 3분기 누적 공모액(14조5000억원)과 비교해보면 한 풀 꺾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2022년 3분기까지 희망 공모밴드를 초과한 기업 숫자도 12곳에 그쳤다. 특히 몸집 큰 대기업 계열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시고 줄줄이 상장 철회를 선언하면서 IPO 시장에 찬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틈새시장’에 이른바 ‘알짜배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IPO 냉기류 배경은 여러 방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매크로(거시경제) 불안이 높아지면서 공모기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커졌다는 게 가장 핵심인 듯하다.

“파티가 끝났다”를 인지하면서 작년에는 그럴 만 하다고 인정받던 밸류에이션이 올해는 비싸게 느껴지는 국면이 된 것이다.

공모기업 비교평가 기업들의 주가가 우수수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적절한’ 밸류에이션 수요가 커졌다. 이렇다보니 시장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예비 상장사’들이 일단 멈춤을 선택하는 경향이 빈번해졌다. 주관사를 맡는 증권사 IB(투자금융)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 올해 ECM(주식발행시장) 관련 IPO 실적을 나누는 기준은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했느냐, 안 했느냐’로 분류되고 있다. 조(兆) 단위 빅딜(Big deal)이 ‘가뭄’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것이다.

그러나 ‘핑계’가 되기는 어렵다. 시장이 좋을 때야 누구나 좋은 법이다. IPO 주관사를 맡는 증권사 역량이 나뉘는 것은 시장이 내리막길을 보일 때가 아닐까.

실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물리적인 IPO 조직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도 젊은 인력 중심으로 트렌디(유행)하고 흥행성 있는 알짜 딜 성과를 내는 역동적인 하우스를 꾸리는 곳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위축되는 IPO 시장에서도 아직 올해 상장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연말에 공모주 시장이 약세를 보이기는 하나, IR 업계에서는 “하반기 유통 플랫폼, 온라인 은행, 구독형 독서 플랫폼, 게임 등 이색업종의 IPO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IPO 시장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 IPO 시장은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량 딜(Deal)을 발굴할 수 있는 주관사 증권사들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IPO 시장이 내실을 다지고 성숙기를 도모해서 대표 투자처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VC 대표 하소연에 담긴 ‘회수 절벽’의 경고 “10배 대박은 옛말입니다. 2~3배 투자수익도 감지덕지인데, 문제는 코스닥 시장 구조에 묶여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죠.”얼마 전에 만난 한 벤처캐피탈(VC) 대표가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업계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안다. 투자할 기업을 찾는 일도 쉽지 않지만, 더 답답한 것은 투자금 회수(Exit)의 출구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한때 VC 투자에서 10배 수익은 대박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2~3배만 나와도 성공한 투자로 여긴다. 그런데 그 수익마저 장부에만 찍혀 있고 현금화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결국, 문제는 ‘10배 대박’이 사라진 데 있지 않다. 수익을 내고도 돈을 손에 쥐지 못하는 시장, 그 돈을 다시 2 연이은 반전, 다시 묻는 KB금융 거버넌스 KB금융 회장 인선은 끝났다. 그런데 시장은 여전히 묻는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직 회장을 왜 바꿨는냐고. 이재근 차기 회장 내정자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간 이유다.양종희 회장의 성과는 분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8000억원대 순이익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3조8000억원을 넘겼다. ‘리딩금융’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주주환원도 크게 강화했다. 시장이 양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봤던 배경이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2023년에도 그랬다. 당시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 최초 3연임 행장이라는 상징성에 성과까지 더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회추위가 택한 사람은 양종희 부회장이었다 3 고백인가 압박인가: 2001년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선언의 명암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2001년 3월 일본 경제는 전후 일본 경제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3월 16일 일본 정부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일본 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10년 넘게 구조적 불황을 부정해 오던 일본 정부가 결국 자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음을 비로소 공식 인정했다.정부의 충격적인 진단이 나온 지 불과 사흘 뒤인 3월 19일 일본은행은 당시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드문 실험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의 도입이었다. 이에 앞서 2월 정책위원회에서 2000년 8월의 성급했던 금리 인상을 번복하고 제로금리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