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하반기 국내 경제 전망은?… 정부는 낙관적‧시장은 부정적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27 21:50 최종수정 : 2022-07-27 22:45

“2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대내외 수요 위축되며 하반기 둔화 불가피”
“기준금리 인상 따른 가계 부채 축소 영향”
“선진국 경기 위축 우려… 수출도 ‘빨간불’”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이 발표한 ‘2022년 2·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이사 이철집)

한국은행(총재 이창용)이 발표한 ‘2022년 2·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사진=통로이미지 주식회사(대표이사 이철집)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물가가 고공 행진함에 따라 전 세계 각국 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 소비가 늘고 있다는 이유로 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만, 시장은 다르다. 여전히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하반기 대한민국 경제, 괜찮을까?

정부 “2% 중반 정도 성장은 가능할 듯”

전날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이 발표한 ‘2022년 2·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7%,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며,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 등 민간 소비가 늘어난 점이 양호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 기여도는 각각 1.4%포인트(p), 0.2%p였다. 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한국 경제성장률 추이./자료=한국은행(총재 이창용)‧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센터

한국 경제성장률 추이./자료=한국은행(총재 이창용)‧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시장 예상보다 나은 지표가 나와서일까. 정부는 현 경기 상황을 시장보다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덕수닫기한덕수기사 모아보기 국무총리는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관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민간 소비가 많이 늘고 있다”며 “당초 한국은행과 정부가 생각한 정도는 안 되겠지만, 2% 중반 정도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경제 전망은 어렵게 봤다. 그는 “내년은 중국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유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이 상당한 영향을 받는 데다 유가도 획기적으로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연간 성장률이) 한 2% 정도 언저리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역시 “남은 3‧4분기 0.3%씩 성장하면 올해 목표치인 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정부 입장에선 현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긍정적 면을 강조하는 것이 바른 방향일 수 있다. ‘두려움이 경기 침체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김효진 KB증권(대표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박정림) 경제학자(Economist)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뉴욕 연방 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은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며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예일대학교 교수가 쓴 <내러티브 경제학>(Narrative Economics)을 언급했다. 해당 도서에는 ‘경기 침체 공포와 부정적 전망이 계속된다면 경제 체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더라도 자기실현적 예언이 된다’고 적시돼 있다. 즉, 두려움이 실제 경기 침체로 이뤄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과 행정부 관료들은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에 맞서고 있다. 지금 위기를 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일 던지는 식이다. 시장과 반대로 ‘자기실현적 예언’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반기 잘 버텼지만, 하반기는 어려울 듯”


반면, 시장 분위기는 ‘두려움’ 그 자체다. 국내 경기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엄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종화)가 최근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국내 경제학자 39명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23명이 국내 경기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 불황+물가 상승) 단계에 들어섰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가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Mono Research‧사장 이형수)에 의뢰해 27일 발표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 중 93%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도 앞으로 국내 경기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투자분석가(Analyst)는 이날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민간 소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하반기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 영향과 물가 상승에 의한 실질 구매력 약화 등이 소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과 성장 기여도, 항목별 증가율./자료=한국은행(총재 이창용)‧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센터

한국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과 성장 기여도, 항목별 증가율./자료=한국은행(총재 이창용)‧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빨간불이 켜진 수출에 관해서도 의견을 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을 떠받쳤던 수출은 화학제품과 1차 금속 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줄었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대외 수요에 있어 주요 선진국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김 투자분석가는 “미국이나 유로존(Eurozone‧유로 사용 지역) 통화 긴축 여파가 점차 수요 위축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는 만큼 수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 침체 우려는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기선행지수는 현재 기준선 ‘100’을 밑돌면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김 투자분석가는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와 경제성장률이 밀접한 흐름을 보였음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은 큰 상황”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은 2.5% 정도로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대표 최알렉산더희문) 투자분석가도 “수출과 내수가 예상보다 잘 버텨주고 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를 떠받치던 민간 소비의 회복 탄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역시 3분기부터는 내림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투자분석가 역시 “세계 경제가 둔화 양상을 나타내면서 우리나라 경제 역시 불가피하게 갈수록 둔화하는 추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서비스보다는 상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상품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Liquid Crystal Display) 등을 중심으로 그만큼 타격을 더 많이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내수 역시 한국은행의 ‘빅 스텝’(Big Step‧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며 “내수와 수출 모두 전체 경제 성장을 깎아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 관측했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기선행지수와 경제성장룔./자료=OECD(사무총장 마티아스 콜먼)‧한국은행(총재 이창용)‧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센터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기선행지수와 경제성장룔./자료=OECD(사무총장 마티아스 콜먼)‧한국은행(총재 이창용)‧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리서치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IMF, 국내 경기 더욱 부정적으로 내다봐


국제통화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국내 경기 상황을 더욱 부정적으로 봤다.

IMF는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한 2.5%보다 0.2%p 내린 2.3%로 추정했다. 정부(2.6%)나 한국은행(2.7%)의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 전망보다 0.8%p나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도 어둡게 전망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2%, 2.9%로 잡았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4%p, 0.7%p 후퇴한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6%, 2.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노무라금융투자(Nomura‧대표 토모유키후나비키)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7%로 낮춘 상태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에 관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통상 5~6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다”며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경기를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에 대응하고자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내외 여건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되거나, 이와 달리 경기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환율상승 및 자본유출 압력 증대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우리 금융·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메리츠증권, 트레이딩 수익 중심축…리테일 확대·IB 체질 개선 [빅7 증권사 성장 방정식 (4)] 대형 증권사의 수익 체급 성장이 두드러진다. 관심은 '얼마나 벌었나'에서, '어떻게 벌었나'로 옮겨 간다. 자기자본 기준 7개 상위사를 대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의 원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김종민)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자본력에 기반한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리테일과 전통 IB(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 기둥인 트레이딩(운용)을 기본 축으로, 리테일과 WM(자산관리)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DCM/ECM(채권/주식자본시장) 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인력 확충,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판관비 통제 가운데, 기존의 2 한화·DB 등 새 먹거리는 STO…중소 증권사 활로 모색 중소형 증권사들이 STO(토큰증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전략과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대형 증권사와의 실적 및 사업 경쟁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STO 등 디지털자산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이달 금융위원회가 STO 관련 세부 정책 방향을 공개하며 제도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STO 전담조직 꾸려 사업화 ‘속도’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STO와 디지털자산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교보증권은 디지털자산Biz부에 7명 안팎의 인력을 배치하고 STO를 비롯 3 [머니무브 2026 주요 연사에게 미리 듣는다] ‘숏돌이’ 알상무 “美 중심 국제금융질서 변화 누군가는 그 비용 지불해야” “미국 재정적자 문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경제 유튜브 슈카월드에서 ‘숏돌이’, ‘도서팀장’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알상무(본명 오동석)는 글로벌 매크로 시장의 중심인 미국과 경제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알상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이후 증권사 트레이더, 채권 애널리스트, 헤지펀드매니저 등을 거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알상무가 진짜 빛을 발하는 분야는 경제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치, 문화, 외교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이러한 지식들을 모아 연결하고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한다. 심지어 음모론까지 제시한다. 하지만 음모론이 단순 의심을 하는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