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027년 매출 66조, 이익률 두자릿수 달성"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은 27일 "5년 안에 매출 3배 이상 성장시키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7년까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 이상을 거두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공략 시장은 북미다. 북미 1위 완성차 기업 GM과 합작한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전기차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돼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주요 완성차기업과 합작투자와, 전기차 스타트업과도 공급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의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폼팩터의 경우 파우치와 원통형 등 두 가지 체제에 집중한다. 파우치는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한다. 원통형은 최근 테슬라가 채택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기술 개발은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신사업 추진 등 4가지 영역에 역량을 집중한다.
품질 향상을 위해 설계·공정 개선으로 불량품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고 전 공정별 전수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안전 진단 알고리즘도 강화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 속도도 높여 사람의 경허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 품질 안정화,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를 도모한다.

밸류체인의 경우 리튬·코발트 등 배터리 원재료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장기공급 확대로 안정적인 공그방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 재사용 사업 확장을 위해 선도기업과 전략적 협업도 적극 나선다.

신사업은 배터리 데이터 기반 BaaS, 신재생 에너지 관련 EaaS 등을 말한다. 이를 위한 투자는 강화하고, 확장 투자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실적 부진과 북미 원통형 투자 계획 재검토 등으로 위축된 투심을 녹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뛰며 완성차기업과 맺은 판가 연동 계약에 따라 매출은 작년 분기 보다 16.8% 늘었다. 그러나 중국 락다운에 따른 테슬라 공급 일시 중단, 작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소송 보상금에 의한 기저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