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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Q칼럼] 이슈의 한계효용 체감 그리고 랠리

황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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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7-26 13:21 최종수정 : 2022-08-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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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포츠, 카레이스 등에서 처럼 증시에서도 주식시장이 일정 기간 회복 또는 반등하여 상승하는 것을 지칭하여 랠리'rally'라고 한다. 여름철 주식 시장의 반등을 의미하는 '서머 랠리', 크리스마스 시즌의 주식시장 반등을 의미하는 '산타 랠리' 등 같다 붙이기 나름이다. 최근의 한숨 돌린 투심의 증시 상승세는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고전적인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 랠리'"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약세장은 통상 주가지수가 최근 1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상태로,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반등하면 베어마켓 랠리라고 하게 된다. 추가 하락을 위한 반등을 넘어서 주면 그 때는 추세전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랠리의 결정은 일정기간 동안의 누적된 상승종목(Advance)과 하락종목(Decline)의 비율인 ADR과, 시장의 에너지인 거래대금 정도로 가늠하고 인식될 것이다. 지수의 적정 수준은 밸류에이션 지표인 PER나 PBR을 들먹이겠지만 '그건 네 얘기고...'이다. 먼저 ADR은 통상 20일간으로 산출한다. 코스피의 이 수치는 꾸준히 올라서 최근 과열 수준을 의미하는 125% 수준의 위아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의 코스피 시장은 왕성했던 시절 44조 거래대금에 비해 1/6 수준에 못미치는 턱이 쑥 빠지는 수준의 7조 수준이다. 이러한 형국에서는 지난 3개월간의 거래평균 대비 상대적 거래량(relative volume)이 지속 증가하는 지를 살펴야 하지만 아직은 총체적으로 성급하고 일러 보이는 수준이다.

세상을 먼저 겪은 부모는 철없는 아이의 실수나 실패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 부작용과 반작용이 생긴다. 나무라는 부모에게 아이가 말을 않으면 '말이 말같지 않느냐/무시하느냐'하고, 말을 하면 '뭘 잘했다고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느냐'라고도 한다. 기본적으로 화를 내겠다는 기본 마음 가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급하고 습관적인 부모의 채근에 아이는 결국 무반응으로 대응하거나 격한 반항심을 갖게 된다. 시장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악재로 작동했던 정책적 판단들이 모두 호재로 둔갑하는 것은 (혹은 그 반대가 되는 것은) 그 때가 언제이냐의 문제일 따름이다. 경거할 필요는 없으나, 반 발짝만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준비자세와 마음이 유효한 시점이다. 경기침체라는 악재를 얘기하지만, 유동성 공급이나 금리/세금의 인하 '혹은 인상의 중지나 동결'라는 호재가 바로 그 이면에 있기 때문이다.

기사는 반복되고 증폭된다. 한 발 늦었거나, 감 떨어진 기자의 기사 꼭지수 채우기 식의 복사-붙여넣기 배설같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금리인상=통화긴축=물가안정 이라는 도식화된 일련의 기사가 근 일년 지면을 장식해 왔다. 키워드도 '금리 인상시작?'에서 '25bp?' '50bp?' 식으로 스스로 성장(?)도 해 왔다. 경기종합지수를 얘기할 때 동원되는 국면, 전환점과 속도, 진폭의 표현이 그대로 인용되는 과정을 겪었다. 최근 美연준의 위원들은 100bp라는 울트라 스텝의 금리인상 폭 예상에 다르게 반응하였다. FedWatch에서의 인상 가능성 제시에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연출하였다. 물론 인상을 멈추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부동산 폭등시의 가격지수처럼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면 시장의 안정과 함께 침체 우려가 동시에 언급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는 험한 인상의 사람도 자주 반복적으로 접하다보면 익숙해 지고 친근한 인상으로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야수와 미녀' 영화 한 편의 전개 과정과도 같다. 첫 뉴스, 단독기사의 (시장) 충격도 동일한 기사가 '복사하기-붙여넣기'되다보면 그저그런 뉴스로 전락하게 된다. 더 강한 것에 대한 예상과 기대가 당연 난무하게 된다. 경제학 원론에서 배우는 '재화 한 단위를 더 소비할 경우, 발생하는 추가적인 만족감은 감소한다'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도 작동한다. 이미 물꼬를 튼 (금리)인상의 흐름에 시장은 변동성으로 답하였고, 이제는 어지간하면 덤덤하게 받아들이기 까지 한다. 동일한 맛의 도너츠 다섯 개를 먹을 때, 허기질 때의 첫 번 째와 포만감 가득할 때의 마지막을 동일한 맛으로 느끼지 못한다. 다음의 스텝은 맞을 매(?)에 대한 컨센서스에 서프라이즈가 되든 쇼크가 되든 할 것이다.

지금 증시는 힘들고 거친 악재의 파고를 헤쳐가는 과정이다. 파고를 서핑으로 즐길 것인지, 빠져 익사할 것인지는 서핑보드를 다룰 줄 아는가와 헤엄칠 줄 아는가의 문제이다. 파고를 만드는 정책과 기사에 반응하는 시장도 조금씩 변동성을 줄여 나가는 모습이다. 투심(투자심리)이 변동성에 적응하고 안정화되면, 아직까지 불안정한 수급은 순환매의 고리를 타고 섹터, 테마, 스타일을 수시로 넘나들며 수익률 게임의 양상을 보일 듯 하다.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생각치도 못한 테마와 섹터로 순식간에 불기둥을 만들고 진화되고 하는 양상이 반복된다. 자칫 힘들여 오른 산이 '이 산이 아닌가벼~'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직 한참 멀기는 하지만 거래량(거래대금)의 바닥 인식도 자주 기사에 노출되고 있다. 우담바라(우담화)는 3000년마다 한 번 꽃이 핀다고 하고,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소철나무 꽃이나 고구마 꽃도 있다. 꽃이 피기 일 년 전에 태어난 사람은 매년 꽃이 피는 것으로 각인될 수 있다. 증시에 갓 입성한 새싹 투자자는 원래 이 정도가 적정한 규모의 거래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적응하며 대응하게 된다. 증시에 꽤 오랜 기간을 몸을 담그고 산전수전을 지켜봐 왔지만, 현재의 관전평을 내 놓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있다. 글로벌화된 지정학적 긴장감은 여전하고, 에너지와 곡물의 공급망의 왜곡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니며, 물가의 불안한 기대심리도 잦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다져진 바닥에서 비집고 올라오는 증시의 회생 기운에 붙이는 랠리라는 단어가 과도한 희망고문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황Q칼럼] 이슈의 한계효용 체감 그리고 랠리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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