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충정아파트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1900년대 초에 지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남아있는 서울 서대문의 충정아파트가 철거된다. 충정아파트는 철거 이후 역사성을 고려해 공개용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5일(수) 제7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개최해 서대문구 충정로3가 및 합동, 중구 중림동 및 순화동 일대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구역지정 이후 40년이 경과한 마포로 5구역에 대해 상위계획의 정책목표 실현 및 다양한 지역여건 변화 등을 반영하고자 재정비하는 사항으로, 민간주도 정비사업의 공공성 증대를 위해 서울시에서 선제적으로 재정비를 추진해왔다.
시 문화재위원회에서도 보존 필요성이 인정된 충정각은 보존요소를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되며, 충정아파트는 공람 시 보존하는 것으로 계획되었으나 안전 문제,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하여 기록 보존하게 된다.
충정각은 1900년 초 서양식 건축물로 20세기 미국과 일본의 주거문화가 한국에 이입된 양상을 보여주며 외관의 포치(현관), 창호 등이 축조 당시의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고 서울에 남아 있는 서양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터렛(첨탑)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바 있다.
1937년 준공된 충정아파트는 위험건축물로 철거하되 이 위치에 충정아파트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지형 현황 및 보전정비지구 신설에 따라 기반시설(도로) 계획을 재정비했으며, 구역 내 기반시설 확보 현황 등을 고려하여 구역 평균부담률은 기존 16.54% 이상에서 13.23% 이상으로 변경했다.
또한 인접한 충정로1 공공재개발구역에 단지 내 보차혼용통로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지침(안)을 제시하여 향후 충정로·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 했다.
이 정비계획(안)은 향후 각 사업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되는 공공정비계획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정비계획 재정비로 주변지역과 함께 낙후된 도시경관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면서 충정로 및 서소문로간 연계를 통해 원활한 차량 통행 및 보행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되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