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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 열풍에도 카드사 신기술금융 투자 제자리 걸음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5-16 16:45

신한 카드업권 자산 90% 차지
신기술금융 투자범위 확대 건의

여신금융업권은 지난 9일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가운데)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업권은 지난 9일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가운데)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여신금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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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지난해 벤처캐피탈 업권에서 총 7조6802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지는 등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여전히 신기술금융에 대한 카드사 투자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지주 카드사의 경우 다른 계열사에서 전문적으로 투자 부문을 영위하고 있으며, 벤처투자를 전문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사와 달리 카드사의 경우 전문투자 심사역을 구축할 수 있는 요건 마련이 어려워 신기술금융 투자 확대에 한계를 보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는 지난해 신기술금융부문에서 2억9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1분기 9억5700만원가량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연간 2억9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KB국민카드가 순이익 100만원을 기록했으며, 다른 카드사들은 0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신기술금융 총자산은 883억4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3억원가량 증가하여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신한카드의 신기술금융 총자산이 816억1000만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743억8800만원 증가했으며, KB국민카드가 15억8000만원 증가한 46700만원을, 롯데카드가 3억2400만원 증가한 21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성장성이 높은 신기술사업에 주식 등으로 자금을 지원해 사업의 성장에 따라 높은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벤처캐피탈로, 지난해 기준 총 132개사가 신기술금융회사로 등록되어 있으며 국내 카드사도 겸업이 가능하다.

국내 전업 카드사는 본업인 카드 업무 외 리스·할부·신기술 등 라이선스 등록 후 겸업이 가능하다. 현재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사는 삼성카드를 제외한 신한·KB·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으로, 삼성카드는 그룹 내 삼성벤처투자에서 신기술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9조2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404개로 집계되면서 기존 역대 최다인 206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자본금 요건 완화와 벤처투자법 시행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됐지만 카드업권에서는 VC업권 성장 대비 저조한 모습이다.

현대카드와 BC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경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기술금융 자산을 취급하지 않았으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신기술금융 자산을 늘렸지만 여전히 신한카드가 취급하는 자산이 카드업권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신한카드에 집중돼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3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에 참여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이 운용(GP)을 맡고 있으며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등이 공동출자했다.

카드사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신기술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대내외적 여건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드판매가 본업인 카드사와 달리 신기술금융업을 본업으로 하는 전문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카드사에서 투자 심사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 금융지주들은 계열사별 사업을 전문화해 실행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며 벤처투자의 경우도 투자전문 계열사를 통해 확대하고 있다. 높은 투자위험 부담이 있어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투자를 진행하여도 결제 관련 벤처투자에 대해 소규모로 투자를 진행하여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여신금융업권에서는 신기술금융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여신금융협회장과 주요 회원사 대표이사들은 지난 9일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을 만나 여신금융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신기술금융사의 투자범위 확대 등을 건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하는 창투사와 달리 신기사는 금융위에 등록하며, 최소자본금 200억원으로 20억원인 창투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창투사의 경우 투자금지 업종이 크게 제한되어 있지 않으나 신기사는 금융 및 보험업과 부동산업, 신기술과 관련이 적은 업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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