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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야심작 초거대 AI, LG 미래 바꾼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3-14 00:00

상위 1% 전문가 AI로 고객서비스 차별화
‘AI 동맹’ 결성해 비즈니스모델 혁신 추구

▲ 구광모 LG그룹 회장

▲ 구광모 LG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인공지능(AI)을 꼽고, 사업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G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통해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시설을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종합적이고 자율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다. 쉽게 말해 기존 AI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차세대 AI다.

AI가 대중화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초거대 AI를 포함한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2024년 5543억 달러(약 66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LG그룹, 네이버, 카카오 등이 초거대 AI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초거대 AI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LG그룹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뒤 AI 분야에 적극 투자해왔다. 그룹의 미래사업으로 AI를 꼽은 것이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을 출범시켰다.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등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 조직이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라며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는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인재 확보,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향후 3년간 초거대 AI 인프라 확보와 개발에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LG AI연구원은 출범 이후 1년 만에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초거대 AI ‘엑사원’이다.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3000억 개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을 갖췄다.

예를 들어, 기존 AI는 텍스트를 분석해 이미지를 찾는 수준이었다면, 엑사원은 학습된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요구하는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 뉴욕 패션 위크에 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는 AI 아티스트 틸다.

▲ 뉴욕 패션 위크에 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는 AI 아티스트 틸다.

LG AI 연구원은 지난해 엑사원을 공개하며 특정 분야가 아닌 제조, 연구, 교육, 금융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상위 1% 수준 전문가 AI’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창조적 초거대 AI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LG의 첫 AI 휴먼 ‘틸다’를 통해 실현됐다.

엑사원으로 구현된 틸다는 기존의 가상 인간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해 창작물을 만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LG는 틸다를 ‘AI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틸다는 ‘금성에서 핀 꽃’을 모티브로 작업한 의상들을 패션쇼까지 열었다.

LG 관계자는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칼럼 등 텍스트로 된 콘텐츠 창작을 해왔던 것을 넘어 시각 분야로 창작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활용한 최초 사례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국내외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과 민간 협의체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며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을 선언했다.

얼라이언스에는 구글, 우리은행, EBS, 셔터스톡, 엘스비어, 고려대학교의료원, 한양대학교병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3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는 첫 민간 AI 연합체다.

LG는 초거대 AI 대중화를 위해 ‘서비스 플랫폼 ’엑사원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손쉽게 웹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다.

또 파트너사의 데이터 보안과 AI 개발 기간의 부담을 덜어줄 ‘엑사원 튜닝’도 공개했다. 초거대 AI는 학습을 진행하는 파라미터 규모가 방대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하는데 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엑사원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 말뭉치 6000억 개,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다. 이렇다 보니 특정 분야 언어들만 추가로 학습시키면, 해당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엑사원을 활용해 AI 은행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금융 특호 언어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슈퍼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LG AI 연구원에 제공키로 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과 파트너사들이 함께 성장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가는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 조성의 장을 마련했다”며 “모든 산업 영역에서 상위 1% 전문가 AI를 만들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초거대 AI 대중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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