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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바통 받는 함영주, 기업가치 제고에 최우선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21 00:00 최종수정 : 2022-02-21 07:26

3월부터 함 체제…디지털 혁신 원년으로
계열사 경쟁력 강화 및 법률 리스크 숙제

김정태 바통 받는 함영주, 기업가치 제고에 최우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주가 저평가 탈피 원년으로 삼고 기업가치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나선다. 특히 10년 만에 수장 교체를 맞는 하나금융은 플랫폼 혁신과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 전략에 고삐를 죈다.

이와 함께 올해도 이자이익 증가로 고수익성 기조를 이어가면서 3조원대 순이익 기반을 공고히 다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펼쳐 주가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지배주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5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지주사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원대를 돌파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33.7% 증가한 3조526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를 감안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데다 대출자산 확대로 은행 이자이익이 불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이자이익(7조43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63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9조3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보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5066억원, 하나캐피탈은 53.5% 늘어난 272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도 62.2% 불어난 250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9%, 총자산이익률(ROA)은 0.74%를 나타냈다.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증익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이미 1분기 NIM 상승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고 대출성장은 둔화되겠지만 그만큼 고마진 위주의 대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올해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에서 자산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남궁원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지난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원화대출 성장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상응하는 3~4%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총량관리 강화 기조 등을 고려해 2~3%, 기업대출은 4~5%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덩치 큰 공룡 안돼”…플랫폼 대응 핵심과제

하나금융은 올해 주가 저평가에서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 특히 10년 만에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함 내정자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위기를 기회로 부실은행들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체제가 KEB하나은행 통합 안정화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함영주 체제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 글로벌사업 확대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도 함 내정자 추천과 함께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함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전 금융권이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다. 특히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앞서 김정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덩치만 큰 공룡은 멸종한다”고 경고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로 이뤄진 기존 조직체제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디지털 퍼스트’를 제시하고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의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 디지털전환 컨트롤타워 격인 DT혁신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부문에 4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남 부행장은 “올해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핵심기술에 대한 제휴를 맺고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주주환원정책도 박차

하나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은 2019년 5747억원에서 2020년 9044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조260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룹 전체 이익 가운데 비은행 이익 비중은 같은 기간 24.0%, 34.3%, 35.7%로 높아졌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한 대상 업권과 회사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비은행 M&A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기존 금융그룹들이 중점을 뒀던 공급자 중심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M&A보다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디지털·글로벌 금융사업 역량 제고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룹의 전 산업 영역에서 이와 같은 원칙 아래 M&A를 검토, 추진하고 그룹의 비유기적 성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현재 대형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12개월 예상 PBR은 0.38배에 불과해 대형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다”며 “본질 실적과 주주환원 모두 주식시장의 기대를 지속적으로 충족 또는 상회해 온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매입 및 분기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240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700원을 포함한 2021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1주당 총현금배당은 3100원이다.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인 26%다.

올해 배당성향은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 부행장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중간 배당을 도입하며 주주환원정책에 앞서온 만큼 분기 배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단순히 연간배당금 분할 지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주주환원과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나도록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자사주 소각이나 매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약 870만주(3000억원)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 가능 이익은 4조4000억원 수준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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