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 본 인가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토스
이미지 확대보기최저 금리는 연 3% 초중반(변동금리)이며,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상환 방식은 만기 일시나 원리금 균등 중 선택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5년이며 만기 시 연장 가능하다. 언제 갚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는 무료다.
이용 대상은 실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1년 이상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최근 6개월 이상 매출액이 발생해야 한다. 최소 증빙 연 소득은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1000만원 이상이다.
이번 토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은 인터넷은행 최초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비대면 무보증‧무담보로 진행된다. 보증 기관의 보증서나 고객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 신용도에 따라 한도를 부여한다.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CSS)은 소상공인에 특별히 맞춘 심사 기준을 반영해 고객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산정한다. 매출 규모가 크고, 수입이 정기적일수록 금리와 한도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고객은 클릭 한 번으로 실질 상환능력을 평가받으며, 토스뱅크는 고객 금융 거래 정보 등에 기반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고 사 측은 전했다.
이번 상품 출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적시에 실질적 도움이 이뤄질 것으로 토스뱅크는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실질 상환 능력은 물론 실제 영업 여부 등을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후속 상품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제휴를 통한 ‘온택트특례보증’ 상품도 준비 중이다. 개인사업자 고객들이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증부 대출 상품이다.
토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닫기서호성광고보고 기사보기),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광고보고 기사보기‧Daniel) 등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적용되던 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신규 사업 진출 속도는 가팔라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등 새로운 수익구조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고승범닫기고승범광고보고 기사보기)는 지난달 인터넷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활성화를 위해 예대율(은행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 체계와 대면 거래 예외 규정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도 유예기간 3년을 거쳐 일반은행과 동일한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고, 기업 대출 심사 등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기업인 대면 거래가 허용됐다.
케이뱅크는 최근 올해 1분기 안에 ‘개인사업자 운전자금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먼저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보증 기반 상품을 출시한 뒤 순차적으로 신용 기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도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전 고객 대상 금리를 0.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고정금리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4.0%에서 3.5%로 낮아졌다. 인하된 금리는 총 한도 1000억원까지 우선 적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초부터 기획,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상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또한 2017년부터 개인사업자 전용 생활자금 대출 상품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쌓아왔다. 사업자 매출 추이 등 경영과 재무 관련 정보 활용을 확대해 CSS 모형을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SOHO) 대출을 출시하려 한다. 개인 자금과 사업 자금 구분이 어려운 소상공인이 직관적으로 각 계좌를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는 15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 시기 등을 언급할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개인사업자용 수신(예금), 여신(대출) 상품 두 가지를 동시에 론칭(출시)해 기업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사업자 대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원장 정은보)으로부터 받은 6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씨티) 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221만3000건, 25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건수는 58.6%, 규모는 23.1%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건수는 4.9%, 규모는 15.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속도가 가파른 것이 확인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