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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격전(5)]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20조 시장 선점 전쟁”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2-02 00:00 최종수정 : 2022-02-03 10:52

MZ세대엔 리셀 통한 ‘재테크 수단’ 인기
페이·버티컬로 확장…대형 투자 이어져

[이커머스 격전(5)]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20조 시장 선점 전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지난 2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한 가운데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며 톱3 경쟁 구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11번가, 롯데온 등 이커머스 기업과 버티컬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커머스 격전’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살펴본다. <편집자주>

중고거래 플랫폼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중고거래가 실용적·합리적 소비를 넘어 ‘리셀(re-sell)’을 통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시장도 진화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중고시장 규모는 20조 원으로 2008년 4조 원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가 나날이 몸집을 키우자 국내 대기업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투자를 시작하며 시장 저변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고거래 플랫폼과 대기업의 자본이 만나 리셀 마켓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단번에 국내 1위 부상 ‘당근마켓’

당근마켓(공동대표 김용현·김재현)은 지난 2015년 중고 거래앱으로 등장했다. 론칭 초기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다른 중고 거래앱에 비해 인지도가 미미했으나 택배 거래의 불편함, 근거리 거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1789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당시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던 존 린드포스(John Lindfors) DST글로벌 파트너는 “지난 수년 간 당근마켓이 한국 모바일 C2C(소비자 대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영향력에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당근마켓은 총 2270억 원의 누적 투자를 기록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넓힌 2018년 1월 50만 명이었던 월간 이용자 수는 이듬해 180만 명을 넘겼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당근마켓은 지난 2020년 480만 명, 2021년에는 1600만 명을 넘어서며 최근 3년간 연평균 3배 이상 성장을 이뤘다.

당근마켓은 생활밀착형, 일명 ‘하이퍼로컬’ 콘셉트에 맞게 비즈프로필 이용 횟수도 지난해 기준 2억 건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도 1300만 명에 달했다. 비즈프로필은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중소상공인이 인근 주민에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3월 자회사 ‘당근페이’도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제주 지역에서 당근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당근페이는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연결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또 하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재 당근마켓은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72개 지역에서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 시장에서 고도 성장 중인 분야”라며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당근마켓의 성장성을 확인한만큼 로컬 슈퍼앱으로서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개장터, 대형 투자 유치 잇단 성공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대표 이재후)가 연이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동력을 다지고 있다.

이달 초 번개장터는 총 820억 원 규모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투자를 확정한 신한금융그룹을 포함해 미래에셋캐피탈, 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4월에도 560억 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번개장터가 이처럼 성공적 투자 유치를 이어가는 데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700만 명과 연간 거래액 1조 7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자체 안전결제 서비스 번개페이 월간 거래액은 2020년 6월 100억 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330억 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최근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카테고리를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 ‘BGZT Lab by 번개장터’(브그즈트 랩)를 시작으로 역삼 센터필드에 명품 콘셉트의 ‘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브그즈트 컬렉션)를 연이어 오픈했다.

번개장터는 카테고리 내 브랜드 중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안전 결제 및 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명품을 포함한 중고 인증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는 “브랜드 중심으로 앱을 개편하고, 번개페이, 포장택배, 오프라인 컨셉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고객분들이 좋아하고 편안하게 거래할 수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며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원조 중고거래’ 중고나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거래 플랫폼은 단연 중고나라(대표 홍준)다. 중고나라는 신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버티컬 영역으로 중고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지난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지금까지 회원 2460만 명을 확보한 원조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2020년 기준 연간 거래규모는 약 5조 원에 달하며, 일일 상품등록건수도 약 39만 건이다.

중고나라는 다양한 플랫폼 운영을 통해 중고 거래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360만에 달하는 네이버 카페 기반 중고나라와 MAU가 200만으로 올라선 중고나라 애플리케이션(앱), 중고거래 안전성을 높인 중고나라페이, 중고 스마트폰 거래를 위한 중고나라 모바일,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온라인 자산매각 대행 서비스 중고나라 에셋옥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통해 중고거래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고나라가 갖고 있는 전문성 때문에 외부 관심도 높았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는 지난해 롯데쇼핑을 통해 국내 최대 중고거래 업체인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 나섰다.

중고나라는 외부 투자를 바탕으로 중고 거래 전문성 확대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아동복 리세일 서비스 기업인 코너마켓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코너마켓 투자로 유·아동 의류 카테고리 사용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거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결정했다.

홍준 중고나라 대표는 “중고나라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중고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증 및 검수가 가능한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버티컬 영역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타트업의 투자 검토 및 전략적 제휴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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