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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1%대 퇴직연금 수익률, 이대로 둬야 할까?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24 15:27

김재창 증권부장.

김재창 증권부장.

[한국금융신문 김재창 기자] 나이를 먹게 되면 ‘퇴직’이라는 말과 어쩔 수 없이 친숙해지게 된다.

퇴직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거엔 50대 중반 이후에나 퇴직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40대만 되어도 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퇴직연금은 이러한 퇴직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인데 정작 ‘퇴직’은 걱정하면서도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무지한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이 확정급여형(DB)인지, 확정기여형(DC)인지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을 뿐(이마저 모르는 사람도 흔하다) 가장 중요한 퇴직연금 수익률에는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관심을 끄는 경우가 다반사다.

매달 월급에서 회사가 일정 부분을 떼가니 ‘알아서 잘 관리해 주겠지’ 하는 근거없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는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퇴직연금 운용을 통한 연환산 수익률은 1.85%에 불과하다. 퇴직연금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DB형의 올 3분기 말 기준 평균 수익률은 1.67%로 더 낮은 수준이다.

이쯤 되면 퇴직연금이 개인의 실질적인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운용자금의 90%가량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투자전문가들이 도입을 주창하는 것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다.

디폴트옵션은 DC형 가입자가 일정 기간 적립금에 대한 운용 지시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실제 DC형 가입자의 상당수가 바쁘다는 이유로 운용 지시를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사전에 가입자가 동의한 대로 퇴직연금 사업자가 대신 연금을 운용해 주는 제도다. 예. 적금에서 잠자고 있는 퇴직연금을 각종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디폴트옵션의 도입 취지다.

디폴트옵션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소중한 노후자금을 운용하다 마이너스 수익을 내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예.적금에 투자해 ‘안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증시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이나 미국 나스닥 시장을 보면 장기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원리금 보장이 정 걱정되는 투자자라면 언제든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현재 국회에는 3개의 디폴트옵션 관련 법안이 계류돼 있는데 모두 디폴트 옵션을 ‘의무’가 아닌 ‘옵션’으로 명기하고 있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더라도 ‘원리금 손실을 못 보겠다’는 투자자라면 원리금 보장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디폴트옵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호주는 라이프사이클 펀드, 혼합형 펀드 등을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2000년대 이후 연평균 수익률 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또한 대표적인 DC형 제도인 401K에 약 1조6천억달러의 운용자금이 쌓여 있다. 401K자금 중 87%가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미국은 401K를 도입한 뒤 연평균 7.5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kidongod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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