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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게임 퍼블리셔는 ‘게임 배급사’로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1-14 00:00 최종수정 : 2021-11-15 14:13

그래픽:한국금융신문

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게임 퍼블리셔(Game Publisher)는 개발사에서 개발한 게임을 판매와 유통(배포)하는 기업을 말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른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같은 대형 게임사들은 대부분 게임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하지만,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은 주로 대형 게임사를 통해 게임을 판매한다.

국립국어원은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통해 게임 퍼블리셔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게임 배급사’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올해 게임 시장에서는 중견 퍼블리셔 약진이 두드러졌다’보다 ‘올해 게임 시장에서는 중견 배급사 약진이 두드러졌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플랫폼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며 수익을 얻는 것과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개발보다는 유통 혹은 배급(즉,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성장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한 게임은 없다. 국내외 중소 개발사들이 개발한 작품을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다음 게임’ 등에 선보이는 배급사로서 역량을 키워왔다.

그간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유통한 게임들은 △크래프톤 ‘엘리온’과 ‘배틀그라운드’ △엑스엘게임즈의 ‘달빛조각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이 있다.

올해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맡았다. 신규 지적재산권(IP)임에도 불구하고 넷마블 ‘제2의 나라’, 엔씨소프트 ‘리니지M·2M’, ‘블레이드&소울2’를 제치고 17주 연속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한 다양한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자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사로서 국내 게임시장에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한 게임들이 자체 개발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궁극적으로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 마켓에서 게임 다운로드가 이뤄지다 보니, 수수료 부담이 높고,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둬도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막대한 수익성 창출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은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4662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3942억 원)보다 약 700억 원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27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715억원)에 못 미쳤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오딘이 누적 매출 4000억 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앱마켓과 개발사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333%나 급증한 탓이다.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며 “투자 시 콜옵션을 넣어 퍼블리싱한 작품이 성공하면 우리 계열사로 편입하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처음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시작할 때까지는 자체 개발 작품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성공할 경우 계열사로 편입되니까 결과론적으로 보면 우리 자체 개발 제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를 직접 키우는 대신 유망한 중소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게임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2월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블랙서바이벌’을 개발한 넵튠 지분 31.66%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지난 1일에는 4500억 원을 투자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30.37%를 추가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기존에 보유한 주식 21.58%를 합산하면 총 51.95%를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이번 지분 총 취득 금액은 올해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총 12개 월 성과를 기반으로 양사가 합의하는 조건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식 매매계약이 종결되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최대 주주가 된다.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완전히 인수하면 ‘오딘’과 관련된 수수료 지급은 내부거래로 간주돼 매출에 반영되지 않지만, 라이온하트 실적은 반영되면서 내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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